여야 ‘金여사 명품백’ 의혹 두고 이틀 연속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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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이어 이튿날 운영위에서도 공방
與·공수처 “檢 수심위 판단 지켜봐야”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7 14:04:47

▲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두고 이틀 연속 국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 등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수처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 결과가 아직 안 나왔다. 수사2부에서 (김 여사의) 알선수재 혐의 등을 검토 중”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와 수심위 논의 내용을 살펴보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는 수심위 소집 등을 두고 격돌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인적으로 검사독재 정권이라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이원석 검찰총장의 수심위 소집이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이 총장은 검찰 수사팀으로부터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무혐의 처분을 보고받자 수심위에 직권을 넘긴 바 있다.

국민의힘은 공수처와 마찬가지로 수심위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민주당의 김 여사 특검 등 주장을 두고 의회독재라고 규탄 중이다. 강승규 의원은 “군사독재인지 의회독재인지, 헌법에서 명백히 밝히는 민주적 기본질서를 누가 위협하는지 잘 따져보자”고 했다.

여야는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김 여사 의혹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 배경에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무마하기 위한 ‘윗선’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권익위는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위반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한 바 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유철환 권익위원장에게 “(사망 간부의) 심리적 압박이나 스트레스 원인이 김 여사 명품가방 (사건) 종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질의했다. 유 위원장이 “과도한 업무와 업무상 스트레스가 있었다는 점에는 저희도 동의한다”고 답하자 민 의원은 “그 스트레스가 (간부) 자신의 소신과 위배되는 결정을 해야 했기 때문인 건 아닌가”라고 물었다. 유 위원장은 “(종결 처리) 당사자들이 외압이 있었다는 얘기를 안 하고 있다. 굳이 의결권도 없는 분(사망 간부)한테 외압을 가할 이유도 없었다고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사망 사건 원인은 야권의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강명구 의원은 “영부인 가방과 관련해 민주당은 80일 간 매일 한 번 꼴로 (권익위에) 자료를 요구했다.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민원을 요구하는 건 일종의 폭력”이라며 “악성 민원·갑질폭원·막말 실태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일리 있다”고 답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회의원의 지휘권을 어떻게 폭력이라고 말하냐”고 소리치는 등 여야 간에는 고성이 오갔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