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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소비자 농락 만연한 이커머스 업계
노태하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10 00:02:30
▲ 노태하 산업경제부 기자
구매의 편리성 때문에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이라는 명목하에 소비자를 농락하는 이커머스의 상술은 이제 대수롭지 않은 일이 돼 버렸다.
 
이커머스 플랫폼들을 보면 특정 제품군·계절 제품 등 테마를 잡고 해당 제품군들을 묶어 할인전 형식으로 특별 할인을 진행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할인전들은 행사 제목에 최대 70∼85% 등의 높은 할인율을 내걸고 진행된다. 이런 할인전이 진행되는 제품군이 필요한 소비자들은 곧잘 이런 최대 할인율에 이끌려 행사 페이지에 유입된다.
 
행사 제목에서부터 높은 할인율이 강조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어느 정도 규모의 최대 할인율 제품을 기대하겠지만 제목에서 강조했던 최대 할인율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또 최대 할인율이 적용되더라도 할인전에서 강조하는 주요 제품이 아닌 곁가지 상품인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 쿠팡·무신사 등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이 같은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쿠팡은 에어컨·냉장고·선풍기 등 여름 가전 최대 70% 할인전을 지난달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했다. 그런데 최대 할인율을 적용받는 상품은 대부분 여름 가전과는 거리가 먼 탁상용 미니 선풍기나 모기퇴치기 등의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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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최대 할인율 행사 상품 중에는 ‘여름 가전’이 아니라 ‘가전’이라고 보기도 힘든 에어컨 바람막이도 있었다.
 
반면 소비자들이 실제로 기대하는 에어컨은 최대 할인율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할인가가 대부분이었고 삼성·LG 등 주요 가전제품 제조사의 에어컨 제품들의 경우 대부분 한 자리대 할인율에 머물렀다.
 
최근 최대 75% 할인율을 내걸며 휴대폰 액세서리 할인전을 진행한 무신사의 경우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당 할인전 역시 행사 제목에는 75%의 높은 할인율을 내걸었지만 실상 최대 할인율 이상 적용되는 제품은 그야말로 극소수에 불과했다.
 
행사 상품인 아이폰 케이스는 1만4000여 개가 넘는 제품 중에서 최대 할인율 적용 제품은 불과 20여 개 정도를 판매 중이었는데 비율로 치면 0.14%에 불과했다. 삼성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전용 케이스의 경우 9000개 가까운 상품 중 0.03%만 최대 할인율 적용 상품이기도 했다.
 
극히 일부 상품에 적용되는 최대 할인율을 가지고 특별 할인전을 기획하거나 특정 제품군의 높은 할인율을 행사 제목에 내걸고는 해당 제품군의 주요 제품이 아닌 곁가지 제품에 최대 할인율을 제공할 뿐인 이 같은 마케팅 방법은 분명 소비자 유입을 늘리려는 꼼수이며 소비자를 농락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같은 마케팅 방법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되며 이커머스 업계의 일상이 돼 가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 등이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다크패턴 상술에 대한 규제 도입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책 역시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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