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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호황 때 덩치 키운 IT 업계… 구조조정 ‘홍역’
카카오 노조 카카오 VX 매각설에 반발… 네이버·엔씨 등도 고용안정 요구
개발자 연봉 인상으로 IT 기업 인건비 상승… 체질 개선 난항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09 13:47:14
▲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VX 매각설에 항의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VX 매각 및 희망퇴직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근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적 하락으로 인력 효율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노조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은 9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서 피케팅 시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 VX 매각에 반대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카카오 VX가 희망퇴직을 종용하면서 대기발령과 연봉 삭감 등을 무기로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 VX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이자 카카오의 손자회사로 카카오의 골프 사업을 담당한다. 카카오 계열사 매각설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유력한 매각 대상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카카오VX는 올해 8월 반기보고서에 골프용품 사업·헬스케어 플랫폼 사업·NFT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벤처캐피털 뮤렉스파트너스가 카카오VX를 5000억 원에 인수하려 한다는 설이 퍼졌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전부터 매각설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외에도 노조가 주장한 희망퇴직 종용·대기 발령·연봉 삭감 등도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사업 축소와 매각설로 내부에서 구조조정 또는 근로 환경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이에 고용 안정성을 요구하던 카카오 노조가 크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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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 노조들이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들고 일어나는 것은 카카오만의 일이 아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에도 올해 5월 수백 명 단위의 구조조정과 분사 계획을 공개했으며 최근에는 추가 구조조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 노조는 지난달 분사로 이동한 직원에 대한 고용 안정 명문화를 요구하며 단체 행동을 요구했다.
 
네이버 노조 역시 라인야후 지분 매각설이 돌 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정부의 강력 대응을 요구한 바 있다.
 
코로나19 당시 IT 업계가 호황기를 맞이하고 개발자 부족에 따른 인력 확보 경쟁이 겹치며 개발자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당시 IT 기업들은 대규모 채용과 함께 직원들의 임금을 크게 올렸다.
 
대표적인 IT 대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건비 지출을 보면 네이버의 인건비 지출은 2021년 1조1958억 원에서 2023년 1조7014억 원으로 올랐으며 카카오의 경우 2021년 1조229억 원에서 2023년 1조3828억 원으로 늘었다.
 
당시에도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이후 업황이 가라앉으면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IT 기업들은 채용을 줄이고 일부 기업은 감원에 나서는 등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그러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감원 조치에 나서려고 하자 노조 반발에 부딪히게 됐다.
 
특히 IT 업계의 낮은 고용 안정성 문제는 이전부터 문제가 돼 왔고 다수의 주요 IT 기업에 노조가 설립된 이후에도 지적되는 사안인 만큼 인력 감축을 시도할 경우 노조가 강경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IT 업체 직원은 “몇 년 전만 해도 아침에 회의한 사람이 오후에 해고 통보를 받고 책상을 치우는 기업이 있었다”며 “지금은 나아졌다고 해도 과거에 겪은 것이 있는 만큼 회사가 조금만 기미를 보여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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