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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 본토 더 깊숙이 타격 ‘초읽기’
英 매체 “美 입장 변화 조짐… 허용할 수도”
이란 미사일 제공 혐의로 전기 마련된 듯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11 17:13:10
▲ 미국의 첨단 무기 에이태큼스 발사 모습.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미국이 몇주 내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더 깊숙하게 타격하도록 허용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미국 정부 입장이 달라졌다며, 영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11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변화가 이달 말 유엔 총회 이전 표명될 수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미 정부의 일부 당국자들이 무기사용 제한을 푸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한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총회 참석차 미국 방문 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국의 승전전략을 제출함으로써 지원을 촉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장사정 미사일 사용이 전격 개시된다면 2년7개월째 이어진 전쟁도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이 ‘우크라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제약을 유지할 것이냐’ 묻자 “지금 그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 역시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의 장거리 무기사용 가능성 질문에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총리가 13일 미 워싱턴DC 회담 시 이를 논의할 가능성도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서방이 제공한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군사시설들을 때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게 우크라이나 젤젠스키 정부의 오랜 요망 사항이었다. 확전을 우려하며 망설이던 미국이 5월에야 ‘미국산 무기 사용제한’을 일부 완화했다. 국경 너머에서 공격해 온 러시아군을 상대로 반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애매한 표현이다. 미국의 논리대로라면 러시아가 2022년 2월24일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들어 온 것이니 얼마든지 반격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은 사거리 300㎞의 육군전술유도탄체계(ATACMS· 에이태큼스) 등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후방 목표물을 노리는 것엔 계속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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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미사일로 러시아 후방의 핵심 시설 등을 타격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 서방과의 전면전으로 번지거나 러시아가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이 핵심적 이유였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미 폭격기 등 주요 군사자산을 사정거리 바깥의 후방으로 옮겼기 때문에 장거리 미사일이 별 효과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사정권 내 러시아의 주요 군사자산 목록을 정리해 미국 설득에 나서는 등 무기 사용제한 해제 노력을 이어 갔다. 사거리 250㎞의 순항미사일 스톰섀도를 제공한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에 동조한 입장이었지만 미국의 완강한 반대에 보조를 맞춰 결단을 미룬 상태였다. 
 
그런데 지난주 이란이 서방의 경고를 무시하고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 발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 화력 증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우크라 또한 자국 주요 도시를 겨냥한 장거리 공습의 원점인 러시아 본토 내 군사시설 타격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이란이 긴장 수위를 급격히 높였다고 비판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기사용 제한을 풀어달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을 미국이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어느때보다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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