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삼성전자, 中企 기후 위기 대응에 2조 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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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금융지주·삼성전자,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 지원 업무협약 체결
녹색분류체계 부합하지 않아도 기존 대출 우대금리에 추가 감면금리 적용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4 17:00:00

▲ 금융감독원은 24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삼성전자와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등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카이데일리

금융지주와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관련 사업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탄소감축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 5대 금융지주가 저금리 대출하고 삼성전자가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와 삼성전자는 24일 오후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과 함께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감독원은 “산업계와 금융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함께 하는 모범사례로 향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석한 업무협약식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함영주 하나금융지주회장․임종룡우리금융지주회장․이석준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참석했다.

5대 금융지주와 삼성전자는 중소기업 기후 위기 대응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원 규모는 총 2조 원대이다. KB금융지주 등은 저탄소 전환 투자 등에 필요한 2조 원대 대출을 저금리로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금감원은 삼성전자가 예치한 1조 원과 5대 금융지주가 마련한 1조원을 재원으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사업 지원을 위해 기금 1조원을 은행에 예치한다. 기금 예치 이자는 지원 대상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이자로 활용된다.

중소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면 대출상품 우대금리(0.5~1.7%p)에 추가 감면금리(2%p)를 적용한다. 만약 녹색분류체계에 부적합하더라도 감면금리(1%p)를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탄소저감 규모가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근로자 안전과 재해예방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감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원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량이 해마다 85만톤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럽연합이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시행하면 부담할 탄소배출비용으로 계산하면 중소기업당 연간 9000만 원이 절감된다. 금감원은 감면금리를 통해 절감되는 이자비용도 연간 650억원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투자가 단기적으로 비용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다음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물려주기 위한 현 세대의 책무라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금융권 사이에 기후위기 대응협력 확산을 위해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주요 선진국들은 전 지구적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하기도 하고 기업경영 활동으로 초래되는 환경 및 인권 등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망 실사지침 같은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며 “이러한 각종 글로벌 규제에 대해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금력과 노하우를 가진 대기업과 금융회사가 중소기업에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와 삼성전자는 저금리 대출과 함께 교육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계와 산업계 대기업 앞장서 중소기업에 탄소감축 및 중대재해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