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추락하는 與 지지율… 한동훈 리더십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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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취임 두 달 만에 당·정 지지율 최저 기록
韓·이재명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격차도 커져
친윤 “훈수정치가 당 지도부 본연의 자세 아냐”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2 14:07:02

▲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한동훈(왼쪽에서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 등과 차례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7.23 전당대회에서 63%를 득표하며 당대표에 취임해 임기 두 달을 맞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50대 기수론’에 기대를 보내는 눈길이 있는가 하면 한 대표·당·대통령 지지율 동반하락을 두고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의·정 갈등 등 과제를 한 대표가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시하는 여론도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9~13일 전국 성인 2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27.0%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2.9%p 하락했으며 기존의 주간 최저치였던 2022년 8월 1주차(29.3%)보다도 낮은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다.

앞서 한국갤럽이 10~12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긍정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3.0%p 낮은 20.0%였다. 한국갤럽은 “70대 이상 및 보수층 성향에서도 부정률이 50% 내외”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현 정부 출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3.0%p 떨어진 28%였다. 더불어민주당은 33%·조국혁신당은 8%였다.

당대표 취임 후 한 대표의 지지율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10~12일 전국 성인 2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지금까지의 모든 여론조사 상세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4.5%를 기록했다. 한 대표는 22.0%에 그쳤다.

한 대표 취임 후 한 대표와 당·정 지지율이 동반하락하자 국민의힘 내에서는 ‘한동훈 리더십’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친윤계인 강승규 의원은 20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야·의·정 중재자를 자처하는 한 대표를 두고 “훈수정치가 당 지도부의 본연의 자세는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가 의·정 갈등 및 영부인·채상병 특검법 등 과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에선 한 대표가 두 달 동안 손에 잡히는 구체적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대표는 야당의 특검 공세에 제3자 특검 추천이라는 대안을 제시했으나 막상 야당이 수용하겠다고 밝히자 침묵 중이다. 의·정 갈등 중재자를 자처하면서도 뚜렷한 대안 제시 및 설득 등 추진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만을 시도하며 ‘자기 정치’에만 몰두한다는 우려도 있다.

‘한동훈 리더십’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여권 잠룡들은 몸을 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주요 정치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오 시장은 19일 자신의 SNS에서 “정부·의료계 양 측이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겨냥한 듯 16일 CBS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지금은 나올 때가 아니다”고 했다.

친한계는 지지율 동반하락 원인을 용산으로 돌리는 모양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20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의 차기 대선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대해 “의료개혁 진행 과정에서 거칠게 진행되면서 여러 두려움·불만을 만든 게 사실”이라며 “그런 국민들 우려가 (한 대표·당·정 지지율에) 반영됐다. 모든 분들이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정부·여당, 대통령·여당 대표 지지율이 올라갈 거라 생각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