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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식업계가 배달 플랫폼의 무료배달 등 가중되는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하고 있는 ‘이중가격제’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중가격은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배달 메뉴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으로 이는 소비자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오늘부터 매장가격과 배달가격을 분리한다. 롯데GRS는 배달 플랫폼 무료 배달 정책으로 가맹점의 수수료·배달팁 부담이 가중될 것을 염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아 배달서비스의 제품별 차등 가격은 단품 메뉴 700~800원·세트 메뉴 1300원 수준이다. 리아 불고기·새우를 매장에서 주문하면 단품 4800원·세트 7100원이다. 배달로 주문하면 단품 5600원·세트 8400원이 된다.
앞서 KFC는 3월 약 2년 만에 이중가격제를 다시 도입했다. 파파이스는 월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배달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였다. 맥도날드 빅맥 세트 역시 매장에서 주문하면 7200원이지만 배달앱으로 주문하면 8500원으로 1300원 비싸진다. 버거킹 와퍼 세트도 배달가격이 1400원 비싸다. 맘스터치도 일부 직영점에 이중가격제를 테스트 후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외에 커피 브랜드 중에서는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가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 대상인 서울 시내 분식집·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 등 음식점 절반 이상(58.8%)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배달앱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배달메뉴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이중가격제 흐름이 공공연해지는 모양새다.
소비자원은 2021년 조사에서도 주요 5개 햄버거 브랜드 가운데 주요 4개 업체의 배달 주문 제품 가격이 매장가격보다 비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이중가격제를 소비자에게 고지하는 것이 법적 의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를 제외하면 일반 음식점들의 경우 소비자들이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중가격제를 운영하는 가게 가운데 65%는 배달앱 내 가격이 매장과 다르거나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2021년 외식업체 대상 조사 이후 배달 주문과 매장 제품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주문·결제 과정에서 명확하게 알릴 것을 업체들에 권고한 바 있으나, 여전히 깜깜이 이중가격제가 시장에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수수료를 두고 프랜차이즈 업계와 배달앱 간 갈등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이달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수수료를 인상한 배달앱들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로 했다. 앞서 배민은 지난달 배민1플러스(배민배달) 중개수수료율을 9.8%로 기존보다 3%p 인상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중개수수료율 역시 각각 9.8%·0.7%로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수수료가 인상되면서 가맹점사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고, 결국 소비자만 피해를 보는 겪”이라면서 “이중가격제도도 소비자에게 미리 고지를 하지 않은 것은 소비자의 신뢰도를 침해하는 요인이다. 이중가격제가 단기적으로 마진율을 높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시장 경쟁 상황 속에서 장기적으로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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