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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연덕의 두 번째 시집 ‘폭포 열기’가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사랑에의 강력한 몰입과 이를 둘러싼 기표와 기의의 긴밀한 관계를 탐구한 기록으로 ‘폭포’라는 장대한 자연물을 주요 소재로 총 43편의 시를 선보인다.
사랑의 형태에 긴 시간 골몰해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평면적인 언어의 질서를 거부하고 입체적인 골조를 드러낸다. 일상 세계에 공고히 활착한 언어의 바위와 곡선의 유연함으로 시적 공간을 자유로이 활공하는 사유의 실험을 읽을 수 있다.
시집의 첫 시 ‘놀라지 않는 이 사랑의 삶’에는 “관리만 하고 살기엔 아직 젊은 내가” 등장한다. ‘산장’을 인수한 ‘나’는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지침”을 따르기엔 ‘젊다’. 누구의 명령도 주문도 받지 않았지만,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이 많은 동시에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역시 크다.
또 시인은 “당신의 이야기가 전부 내 것이 되기엔/ 아직 내가 너무/ 젊지만”이라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전부 내 것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선언을 한다. 그렇다면 화자는 왜 “당신의 이야기”를 “내 것”으로 품으려는 것일까?
하혁진 평론가는 해설에서 ‘사랑에 있어 김연덕은 만드는 손과 부수는 손을 모두 가진 ‘양손잡이’다. 이 사랑은 실패하지만 지지 않는다. 이미 지고 시작하는 사랑은 기껏해야 ‘조금 더’ 지거나 ‘조금 덜’ 질 뿐이다. 물론 그 ‘조금’에마저 부끄러움을 느끼는 시인은 천국을 세우고 또다시 부수며 영원히 실패할 사랑을 기록할 것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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