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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의 신작 장편 역사소설 ‘왜란’이 출간됐다. 소설은 아직 끝나지 않은 왜란의 근본을 간결한 문체로 적어 내려간다.
작가는 조선에서의 모든 전쟁은 국제전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일본의 침략으로만 좁혀졌던 임진년·정유년의 왜란이 조선과 일본·명이 뒤엉킨 국제대전이었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명의 멸망과 청나라 건국의 계기가 된 사르후 전투까지 조선이 관여된 동북아 국제대전의 본질을 따라간다.
함평 이씨 가문에게 권력은 환멸의 대상이었다. 이유의 조부는 무오사화가 일어나자 은거하며 양부 억영은 사마시에 합격하고도 잠적한다. 이유를 비롯해 형제들이 출사의 뜻을 접고 향촌에 박힌 연유도 그런 가풍 때문이었다.
이유의 부인 부안 김씨가 시집올 때 데려온 몸종이 아이를 낳았는데 이름이 ‘거북손이’었다. 이유는 눈치가 빠르고 영민한 데다 몸놀림이 비범해 거북손이를 늘 곁에 두었다. 거북손이가 개암사 스님 월곡에게서 일 년 남짓 검술을 배우게 된 것도 이유의 배려 덕분이었다.
왜군이 부산포에 상륙했다는 소문이 돌자 이유는 거북손이를 불러 노비문서를 직접 태우게 하고 홍걸이라는 이름을 내린다. 노비가 아니라 아들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었다.
마침내 이유와 의병들은 호치에서 왜군에 맞설 준비를 서두른다. 호치에서 의병들은 대부분 절멸하고 이유와 일행은 개암사 쪽으로 피신하는데 초입에서 왜군들과 맞닥뜨린다.
그곳에서 거북손이는 부상을 당하고 이유는 옆구리가 왜병의 창에 찔려 절명한다. 이후 거북손이 아니 이홍걸은 사르후 전투에 조선군인으로 참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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