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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조조정 계획 발표와 함께 네트워크 품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구조조정 대상자에 통신 관련 현장 인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 생활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통신망 투자보다 돈벌이에 몰두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선로 통신시설 유지보수와 국사 내 전원시설 유지보수 등 현장 인력을 신설 자회사로 전출하거나 특별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상 인원은 약 5700명이다.
구조조정에 반발한 KT 새노조는 인력 감축이 KT의 통신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KT 새노조는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실적을 과대 포장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내세웠지만 회사 경쟁력은 결코 높아지지 않았다”며 “인력 감축은 KT 경쟁력제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사회적으로는 통신 공공성의 후퇴로 귀결된다”고 주장했다.
KT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가입자망·기간망·기업통신 등에 투자하는 KT 별도 자본 지출(CAPEX)은 2021년 2조7600억 원에서 2022년 2조7210억 원으로 감소하고 2023년에는 2조412억 원으로 줄어드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까지의 누적 별도 CAPEX는 9609억 원으로 하반기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1일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25일 과기정통부 종합감사에 김영섭 KT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KT의 네트워크 사업 경쟁력 저하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감사에는 통신 3사 중 KT 관련 인물만 증인으로 채택됐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방위 소속)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통신 장애 사태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은 2021년 10월25일 KT 전국 인터넷망 장애(3000만 회선)였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것은 2024년 8월10일 KT 유선전화 장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지연에 따른 서울·충청 유선전화 서비스 불통 사태였다. 10시간 5분 동안 서비스 장애가 이어지며 12만3000개 회선이 피해를 입었다.
2023년 8월30일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후에도 통신 장애는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2023년 11월27일 KT의 무분별한 사업용 회선 해지로 서울 지역 소방망이 97분 동안 작동하지 않았다. 2024년 2월20일에는 서울 광진구 일대 KT 통신망이 6시간30분 동안 마비됐다.
KT가 통신 설비투자를 꾸준히 줄이는 가운데 통신 관련 현장 인력을 감축하거나 자회사 인력으로 돌리면서 통신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KT가 10일 마이크로소프트와 국내 인공지능(AI)·클라우드 시장에 약 2조 4000억 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통신 품질보다는 신사업에 투자하는 ‘탈통신’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은 “통신 품질 개선을 위해 AI 알고리즘을 도입하는 등 통신 품질 개선에 있어서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다”며 “MS와의 파트너십 투자로 네트워크 투자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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