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폴더블 진입… 위기와 기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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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점유율 56%… 비중국 시장 점유율 잠식 우려
전체 스마트폰 중 폴더블 비중 1.5% 이하… 애플 참전 폴더블 붐 기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7 11:43:30

▲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앞에서 소비자들이 매장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제작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애플의 참전으로 폴더블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호재로 꼽힌다.

17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2026년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다만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출시는 1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특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1분기 화웨이가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의 35%를 차지하고 삼성전자는 23%에 그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3분기 삼성전자가 출하량 점유율 56%를 차지해 1위 자리를 탈환하기는 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3분기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중국 외 지역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이 꼽힌다. 3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외 폴더블 시장 출하량의 82%를 차지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8%에 그쳤다.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과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열풍으로 전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는 밀렸지 중국 밖에서는 선전을 이어나간 셈이다.

그러나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애플이 끼어들 경우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12월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제외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은 75%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제품 중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갤럭시 Z 플립6 256GB도 출시 당시 기준 148만5000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뛰어든다면 순식간에 점유율을 잠식할 우려가 있다.

다만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보급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후 폴더블 스마트폰 보급에 힘써왔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했다.

6월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기는 하나 2028년에도 4.8%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의 폴더블 시장 참전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의 XR(확장 현실) 헤드폰 비전 프로가 흥행에 실패하면 애플의 시장 진입이 반드시 해당 제품의 시장 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도 있기 때문에 제품이 나온 뒤에야 알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IT 매체 디지털 트렌즈는 “폴더블에 손을 대지 않은 가장 큰 전자제품 기업인 애플의 계획은 그 어떤 경쟁 업체가 시도한 것보다 더 야심 찬 시도가 될 수 있다”며 “다만 3500달러의 비전 프로 헤드셋 AR과 VR에 혁명을 일으키지 못해 매우 비싼 모험임이 입증된 만큼 폴더블 제품을 매니아들이 접근하기에 너무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만들 방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