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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는 ‘한남동 7인방’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비선 라인이라는 ‘도곡동 7인회’ 의혹이 제기됐다. 당내에서는 과열되는 계파 갈등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16일 정치권에 의하면 정가에서는 ‘도곡동 7인회’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의혹을 처음 공론화한 건 친윤계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서 “저를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론을 꺼내든 알량함에 비애감마저 느낀다”며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 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친한계가 ‘한남동 라인’ 정리를 촉구하자 ‘도곡동 라인’으로 맞받아친 것이었다.
‘도곡동 7인회’ 면모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7인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5일 한 매체 인터뷰에서 “이 사람들(친윤계)이 오히려 도곡동 7인회를 만들어 역공한다. 7인회 명단에 저도 들어가 있었는데 나는 7.23 전당대회에서도 한 대표의 출마를 반대한 사람”이라며 “한 대표가 쉬는 기간에 한 번 만나서 2시간 밥을 먹은 게 전부”라고 했다.
또 “(친윤계는) 영화 시나리오나 만화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소설도 그럴듯하게 써야 한다”며 “이들은 거짓말을 해야만 유지될 수 있는 체제다. 그런데 이걸 (윤석열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반 동안 어떻게 계속 가져갈 것인가”라고 했다.
한 대표도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15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도곡동 7인회는) 처음 들으시는 말이지 않나. 그 말 들어봤나”며 “권 의원이 즉흥적으로 지어낸 말 같은데 물 흐리기 위해 아무 말이나 던지는 거 많이 있어왔던 일 아니냐”고 했다.
당내에서는 도를 넘는 친한·친윤계 대립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런 식으로 당내에서 한남동 7인회니 도곡동 7인회니 계속 떠들기 시작하면 우리 보수 진영의 많은 지지자들 또는 당원들이 정말 분노하리라 생각한다”며 “(비선라인 정리 등) 이런 말씀은 곧 (윤 대통령·한 대표의) 독대를 앞두고 있고 그 때 (비공개로) 설득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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