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조작 있었다” 첫 고발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사건·사고

장재언 박사·국제자유주권총연대 등
“선관위 서버 디지털 감식하라” 요구
“전산 소스코드·알고리즘 규명 시급”

허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23 18:13:01

▲ 장재언 박사가 지난달 26일 스카이데일리와 만나 선관위 서버에 대한 ‘포렌식(디지털 감식)’ 수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 박사는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재발한 ‘전산 조작’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 전산 담당자들을 23일 일제히 고발했다. 허겸 기자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10.16보선)에서 재현된 ‘전산 조작’ 의혹과 관련한 고발장이 처음으로 접수됐다.

부정선거 규명 운동을 벌여온 장재언 전 국방대 전산학 교수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서울교육감 보선에서 유권자의 표를 바꿔치기하는 전산 조작이 자행됐다”고 주장하며 김수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보관리국장 등 전산 담당자 7명을 공전자기위·변작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 서버 까’ 국민운동본부를 이끄는 장 박사는 회견에서 “190만 명 이상 투표한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본투표 득표율과 사전투표 득표율이 약 17%p 차이가 났다”며 “1만 명 중 5000명씩 본투표와 사전투표에 참여한 확률을 계산해 보면 본투표와 사전투표의 득표율이 5%p 차이가 날 확률은 0.0000003이고 6%p 이상 차이는 ‘0’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기 어려운 이 같은 통계 이상 현상은 피고발인들이 선관위의 전자 서버가 위작·변작 되도록 조작했거나 이를 묵인함으로써 선거의 결과를 바꾸는 데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고 서버에 대한 수사기관의 디지털 감식(포렌식)을 요청했다.

장 박사는 “선거 당일인 16일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 동안 운용된 선거관리 시스템에는 ‘대수의 법칙’에 어긋나게 하는 3의 배수와 나누기·곱하기 등 인위적인 조작 알고리즘이 들어 있을 것”이라며 “서버 압수수색과 포렌식을 통해 선거관리 시스템의 ‘소스코드(Source Code)’를 확인함으로써 최종 사전투표 조작 알고리즘을 정확하게 규명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또한 “전산 조작이 있다면 선거정보 1계 공무원이 절대로 모를 수 없고 외부와 결탁하더라도 반드시 이들이 협력해 선거관리 시스템에 조작 프로그램을 삽입해야 가능하다”며 “피고발인 중 전산 경력이 없는 국·과장과 선거정보 1계 공무원들 간의 공범 관계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 박사는 하루 전날인 22일 광역시 차원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천광역시의회 의원총회의실에서 개최된 ‘4.10총선 결과의 진실과 대안 세미나’에서 자신의 수학적 분석에 기초해 당선 확률이 '0'인 가짜 국회의원 50명의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장 박사는 “컴퓨터 프로그램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포렌식을 하면 프로그램에 의해 획득된 거짓 표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가짜 의원들이 국민을 대신하도록 둘 수는 없다. 포렌식 만이 정답”이라고 강변했다.

허식 전 인천시의장(現 시의원)과 김대중 시의원 등이 공동주최한 이날 정책 세미나는 허병기 인하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선거 분석 전문 유튜브채널 ‘시골촌부’ 운영자·권오용 변호사·민경욱 전 국회의원이 발제했고, 장 박사와 권경희 메가포커스 발행인의 토론에 이어 활발한 질의응답이 오가 부정선거에 대한 인식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대응 전략에 관한 논의를 광역시 차원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 장재언 박사가 22일 오후 인천광역시의회에서 열린 ‘4.10총선 결과의 진실과 대안 세미나’에서 자신의 수학적 분석에 기초해 당선 확률이 '0'인 가짜 국회의원 50명의 명단을 전격 공개하고 있다. 인천=허겸 기자 ⓒ스카이데일리

한편 해외동포가 주축이 된 국제자유주권총연대(공동대표 신숙희)도 23일 윤석남 한국 대표를 통해 고발 행렬에 동참했다.

이 단체는 전 세계 20개국의 동포단체 61곳에서 단체장 등 100명 안팎의 오피니언 리더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 한인동포 애국 단체다.

그동안 비상시국 선언문을 통해 안보를 위기에 빠뜨린 의혹을 받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단죄를 촉구하고, 자유민주 체제 수호를 위한 한·미연합 공명선거 포럼 등을 주최하며 750만 해외동포에게 애국심을 고양하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특히 사전투표와 전자개표·투표관리관 개인 도장 미사용 등 악용될 가능성이 짙은 현행 공직선거 제도의 맹점을 파고들어 개선을 촉구함으로써 선거 정의를 실현하는 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4.15총선)에서 부정 의혹이 강하게 일었는데도 ‘고발인이 입증하지 못했다’며 선거 당국에 면죄부 판결을 내린 인천 연수을 재판 당시 조재연·이동원·천대엽 대법관과 노태악 현 중앙선관위원장·김용빈 사무총장, 서보민 전 인천 연수선관위원장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또한 피고발인에는 김현준 중앙선관위 선거정보화구축 운영총괄 팀장 등 전산 담당자 5명을 포함했다.

고발인들은 “수사기관은 국민적 부정선거 의혹이 상당한 만큼 서버 등 전산장비와 전산 정보에 대해 압수수색을 해 증거를 확보하고 선거의 객관성·투명성 검증을 위해 반드시 포렌식 수사를 한 뒤 선거범죄가 증명되면 엄벌에 처해 달라”고 촉구했다.

허겸 기자 k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