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내 제조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경제 여건이나 정책에 따른 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 통계 조사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향(向) 농·식품 수출액은 13억1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농·식품 수출액 81억9000만 달러(11조4200억 원) 중 약 16%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미국으로 수출한 농·식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라면이다. 올해 누적 라면 수출액은 10월까지 10억2000만 달러(1조4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출액 상위 품목인 쌀 가공식품과 과자류·음료 등의 수출액도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양라면·오뚜기 등 라면 업체들은 수출 중심의 미국 사업을 펼치고 있어 향후 트럼프 당선인이 내놓을 관세와 통관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가 후보 시절부터 줄곧 강조해온 공약 중 하나가 강력한 보호무역 장벽 구축이기 때문이다. 불공정 무역 관행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외국 생산자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중국의 경우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나머지 국가에는 10~20% 수준의 보편관세를 메기겠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미 FTA 체결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경우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공약대로 관세가 적용될 경우 미국으로 수출하는 K푸드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달러 강세 등 환율 변동도 식품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더 비싼 가격에 수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반면 밀가루와 같이 수입 비중이 높은 원·부자재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출 매출이 큰 주요 식품기업들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 중심의 중견·중소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실제 CJ제일제당은 8월 반기 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10% 오를 경우 세후 이익이 약 198억 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대상은 같은 기간 5%를 기준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세전 이익 감소액이 91억 원이라고 분석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당장 환율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대·내외적 상황에 따른 원재료 수급 상황에 따라 공급 물량 등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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