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쟁사들의 맹렬한 추격과 함께 내부적으로 경영 한계점을 보이면서 위기설이 파다하게 번져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 있어 올해 3분기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1000억 원으로 시장 전망 평균치를 밑도는 실적을 보여 줬다.
이런 가운데 메모리 부분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으며 중국의 반도체 기업에도 밀리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부각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에 뒤처진 채 여전히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중국 기업들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있으며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사업 부문에서 위기를 맞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가도 곤두박질쳐서 ‘7만 전자’에서 ‘5만 전자’로 불리고 있다.
시중에서는 왜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경쟁력을 잃어 가면서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많은 원인 분석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최고경영인들의 ‘기술 인력 하대 문제’와 ‘시장예측 능력 부족’이 가장 많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AI 시대에 들어서면서 반도체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연산처리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기존 메모리보다도 더 뛰어난 성능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AI 반도체 시장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시장을 미리 예측하고 HBM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협력사와의 협업과 기술인력을 대폭 확보하여 빠른 시간 내에 HBM을 개발해 냈으며 발빠르게 엔비디아에 공급하면서 HBM 시장을 확보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시장예측이 빗나갔으며 HBM 관련 기술 인력이 대거 이탈하여 경쟁사로 넘어가 개발 동력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후 뒤늦게 HBM 개발에 나섰지만 승자 독식의 원칙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거의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안이한 경영 체계와 기술자 출신 전문경영인에 대한 홀대로 미래지향적인 기술개발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는 비(非)기술자 출신 경영진이 대거 포진한 상태에서 ‘관리의 삼성’ ‘전략의 삼성’으로 성장하던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부문에 있어서도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적 안목 부족과 스타트업 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무시로 크게 성장할 기회를 놓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애플은 폐쇄적인 IOS 체계로 아이폰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된 반면, 삼성전자는 굴러들어온 ‘안드로이드’를 놓쳐서 구글에게 스마트폰 플랫폼이 종속되어 버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안드로이드에서 삼성전자를 찾아가 투자와 함께 협업 관계를 위한 사업 미팅을 진행했지만, 삼성전자에서는 안드로이드라는 스타트업에서 단 한 명의 기술자가 무선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는 홀대하고 투자 관계에서 소홀히 한 결과, 구글이 안드로이드의 미래성을 알아보고 단숨에 인수해 버렸으며,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에 놓였다.
이처럼 미래지향적인 기술과 그 기술이 가져올 파급력에 대해 시장예측 능력이 뒤처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모습들이 지금의 ‘삼성전자 위기설’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들을 보면 ‘하드웨어는 강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약하다’고 한다. 그만큼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에서 뒤처져 있으며, 개발자 구성원이나 기업 마인드도 소프트웨어 산업 쪽에는 취약한 게 사실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구글은 소프트웨어로 성공한 기업이며, 애플도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에 IOS라는 소프트웨어 체계를 접목시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도 단순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라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 전기차와 플랫폼을 연계한 서비스로 테슬라 매니어들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여전히 하드웨어로 글로벌시장 강자로 남아 있으려 하고 있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독자적인 플랫폼 개발에는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이러한 것의 원인은 바로 전략적 마인드를 중시하는 기획 중심의 경영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실제 미래 기술적 가치를 포함한 기술 발전의 방향과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위기설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제기되어 온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주변에서 제기하는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바꾸려는 체질 개선의 노력을 등한시했다. 그렇기에 제대로 된 글로벌 플랫폼 하나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AI 시대 반도체 시장에서마저 뒤처진다면 삼성전자는 진짜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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