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에 ‘화성-19형’ 美본토 타격 핵심 능력 ‘엔진’ 능력 넘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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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與국방위 유용원 의원실 “‘화성-19형’ 엔진 시험 발사 없었다”
국방정보본부 “러, 우주기술 협력 명목으로 탄도미사일 기술 지원 가능성”
北 화성-19형, 다탄두 ICBM으로 개발되는 듯… 러 지원 가능성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1 14:05:03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지난달 31일 아침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날 시험발사에 딸 주애도 참관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은 기존 미사일 개량형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엔진 기술’이 러시아에서 북한에 통째로 넘어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국회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3월 이후 새로운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하지 않은 채 화성-19형 발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군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우주기술 분야 협력’이라는 명목하에 탄도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기술을 지원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유 의원실은 ‘화성-19형’이 다탄두형으로 개발되는 것으로 보이며, 고체 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사실상의 개량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의원실에 따르면 미사일 동체 길이 및 직경 증가·최대고도 증가 등을 고려 시 ‘화성19형’은 신형 ICBM이라 평가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한·미가 분석을 하고 있다.

군사전문 기자 출신인 유 의원은 뭉툭해진 탄두부는 러시아의 액체 연료 ICBM인 RS-28 ‘사르맛’와 유사하며, 1단 추진체는 러시아의 고체 연료 ICBM인 RS-24 ‘야르스’와 형상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사르맛과 야르스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다탄두형 ICBM이다.

이와 함께 사거리 7000km 넘는 역대 최고 비행 고도와 시간을 기록한 부분은 러시아가 엔진을 통째로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관련해 박영준 국방대 교수는 “러시아에 북한 파병이 이루어지며 받기로 군사기술 중 패키지 중 ICBM 대기권 재진입기술 및 재진입체 소형화·경량화와 군사정찰위성·SLBM 기술 전수 등이 포함된다”라며 “이미 파병이 이루어졌고 외교가에서 앞서 군사 기술이 먼저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러시아 기술이 접목됐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엔진 기술’이 ICBM 시험 발사의 핵심 기술이라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

배학영 국방대 교수는 “ICBM 엔진 추진체는 액체와 고체 연료 클러스터링 기술이 필요한데, 상당히 고난도의 기술로 북한이 구현하지 못했을 때 러시아에서 넘어갔을 수도 있다”라며 “러시아가 ICBM 발사 기술을 완성한 만큼 북한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핀셋’처럼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박동순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교수·정찬권 국가안보재난연구원장은 “어떤 기술이 넘어갔을지는 모르지만, 사거리 1만5000km의 미국 본토 공격을 위한 정상 각도 발사를 위해 추진체 기술 완성을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