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설경 ‘대중교통’으로 즐긴다… 21일부터 한라눈꽃버스 운행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여행

21일부터 내년 2월23일까지 ‘한라눈꽃버스’ 운영
기존 240번 간선버스도 1100도로 왕복 9회 운행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7 10:30:11

▲ 제주를 대표하는 설경 명소지만 차가 없으면 접근이 어려웠던 1100고지(왼쪽)를 내년 2월23일까지 ‘한라눈꽃버스’로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임유이 기자·연합뉴스

제주를 대표하는 설경 명소지만 차가 없으면 접근이 어려웠던 1100고지. 제주도는 도민과 관광객이 한라산 겨울 풍경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21일부터 내년 2월23일까지 ‘한라눈꽃버스’를 운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240번 버스는 그대로 운행한다.

총 4대를 운영하는 1100번 한라눈꽃버스는 주말과 공휴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6시40분까지 하루 12회 왕복한다. 코스는 제주버스터미널·한라병원·도립미술관·어리목·1100고지·영실지소 순이다.

한라산 중턱인 1100고지 습지는 자동차로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시내에 비가 내리면 어김없이 눈이 내려 겨울철 제주지역 대표 관광 명소로 꼽힌다.

하지만 설경이 펼쳐진 날에는 차량 수십 대가 편도 1차선 도로에 몰리고, 주차장도 16칸으로 넓지 않아 주변 도로에 차량이 길게 늘어져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한다. 240번 버스를 타고 찾아가도 하산 시 만차 문제로 차를 탈 수 없어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했다.

기자도 작년에 240번 버스를 이용해 1100고지를 찾았다가 막차가 만차 상태에서 정차하지 않는 바람에 길에서 얼어 죽을 뻔하기도 했다. 다행히 히치하이킹으로 무사히 시내까지 나올 수 있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밤길을 걸어서 내려와야 해 안전 문제가 뒤따른다.

21일 오전 8시20분 제주버스터미널 7번 승차장 주변에서 ‘한라눈꽃버스 개통식’을 여는 제주도는 이에 앞서 16일 시운행 행사를 가졌다.

▲ 설경이 펼쳐진 날 1100고지에는 차량 수십 대가 편도 1차선 도로에 몰리고 주차장도 16칸으로 넓지 않아 주변 도로에 차량이 길게 늘어져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한다. 임유이 기자

1100번 버스는 제주 대표 과일인 감귤을 떠올리게 하는 주황색 바탕에 눈 내린 한라산과 백록 캐릭터로 꾸며졌다. 버스에 오르면 산타 복장의 기사가 승객을 맞이하며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차량 내부에는 캐럴이 흘러 겨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보통 시내 탑승 후 30분 정도 지나면 1100고지 습지에 다다르게 된다.

김영길 제주도 대중교통과장은 “1100고지 백록상을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 각각 1㎞ 구간 도로에 불법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방면 도로는 5분 이상 정차하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제주시 방면 도로는 황색 실선 2줄을 긋고 안전 고깔을 설치해 절대 주차 금지 구역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라눈꽃버스는 기존 버스 요금과 동일하게 버스카드 이용 시 성인 1150원·청소년 850원·어린이 350원에 탑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