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면접 앱 설치하세요”… 취준생 보이싱피싱 ‘경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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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앱 설치 유도한 후 대출 및 소액결제 등 금전 강탈
금감원 “수상한 앱 설치를 유도할 시 절대 응하지 말 것”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7 11:03:52

▲ 금융감독원은 17일 가짜 채용공고를 게시한 후 청년 구직자에게 접근해 화상 면접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사기 수법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가짜 채용공고를 게시하고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한 뒤 대출 및 소액결제 등을 통해 금전을 빼앗는 신종 보이스피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최근 구인·구직 중계사이트에 가짜 채용공고를 게시한 후 이를 보고 지원한 청년 구직자에게 접근해 화상 면접을 명목으로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사기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사기범은 구인 기업 계정의 접속 ID·패스워드를 훔친 다음 구직자의 휴대폰을 장악해 개인정보 탈취·무단계좌이체 및 대출 실행·소액결제 등을 진행했다.

사기 수법을 구체적으로 보면 20대 취업준비생 A씨는 B채용사이트에 게시된 주식회사 C의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이후 주식회사 C의 인사담당자를 사칭하는 사기범으로부터 “화상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니 카카오톡 친구 추가 후 메시지를 달라”고 안내받았다.

A씨가 카카오톡을 통해 연락하자 사기범은 화상면접 앱 설치 가이드 영상과 URL를 보내면서 A씨 휴대폰에 설정된 각종 보안 설정을 해제하고 화상면접 앱을 설치 후 표시되는 면접코드를 보내달라고 했다. 이튿날 새벽 A씨 휴대폰이 갑자기 버벅대며 검은 화면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확인해 보니 A씨 은행 계좌에서 무단으로 각종 해외송금·소액결제 등이 발생한 뒤였다.

금감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유사 악성 앱 유포 시 금융권 ‘신속 대응체계’를 통해 전파해 피해 예방을 도모하고 구인·구직 중계업체에 청년 구직자 대상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과 관련해 유의 사항을 안내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금감원은 소비자들에게 구직 시 채용담당자라며 화상면접 등을 명목으로 인터넷 링크를 통해 수상한 앱 설치를 유도할 경우 절대 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일반적으로 채용 과정에서 채용담당자가 개인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를 유도하지 않아 구인회사의 공식 대표번호 등으로 직접 전화해 확인해야 한다”며 “앱 설치를 유도할 경우 반드시 거부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휴대전화의 ‘보안위험 자동차단’ 기능을 항상 활성화해 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