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심판 앞두고 탄핵 찬반에 게시판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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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급증… 의견 분분

정수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6 13:44:40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의견으로 도배된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 헌재 홈페이지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사건을 맡은 헌법재판소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 사건을 최대한 신속·공정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헌재를 향해 탄핵 찬성 또는 반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관련 게시글이 하루 1~2건에 머물렀다. 하지만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청구를 14일 접수한 뒤 16일 오후 12시 기준 게시판에는 누적 4만여 건의 글이 올라왔다.

그만큼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박모씨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계엄을 선포한 것은 명백한 권한이며 거대 야당과 국회의 폭주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이 정부 관료 22명 탄핵과 예산삭감, 극악무도함으로 행정부와 대통령을 거스르고 법 위에 군림하는 것을 국민으로서 도저히 보고 있을 수 없다”며 “죄 없는 대통령을 반드시 대통령 자리로 돌려놔야 한다”고 역설하고 헌재가 올바르고 공정한 판단을 내려주기를 당부했다.

남모씨도 탄핵에 반대한다며 “평범한 가정주부로 헌재라는 낯선 기관의 게시판에 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의 글을 남길 만큼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큰 혼란의 시국”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계엄을 과장되고 거짓이 담긴 내용으로 국가의 혼란과 권력을 빼앗고자 하는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내란의 세력”이라며 “이번 헌재의 판결이 이 나라가 여태 힘들게 수호해 온 민주주의를 공산주의로 바꾸느냐 운명을 가르는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모씨는 ‘내란범 윤석열 파면’이라는 글에서 “극우 유튜브에 빠져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대통령을 파면해 국민이 평화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달라”는 바람을 담았다.

정모씨 역시 ‘내란죄 우두머리 탄핵 찬성’이라는 게시물을 통해 “윤석열은 계엄 선포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우롱하고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며 군사 병력을 자신의 권력 유지라는 사리사욕을 위해 동원했다”고 비판하며 “이런 인물이 탄핵당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와 헌법의 몰락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일부 시민단체는 오프라인에서도 헌재를 향해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진보성향 단체 촛불행동은 이날부터 탄핵 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매일 저녁 헌재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보수성향 단체들도 헌재 앞 집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수희 기자 js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