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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와 국민대가 학부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물가 상승과 교육비 투자 등을 이유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연세대와 경희대 등 다른 대학들도 줄줄이 등록금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강대는 지난달 26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학부 등록금을 4.85%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학부 평균 등록금을 지난해 800만 원에서 올해 839만 원으로 확정한 것이다.
13년 만에 등록금을 올린 서강대에 이어 국민대도 17년 만에 학부 등록금 인상에 나섰다. 2일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4.97% 인상하는 안을 통과시켜 작년 798만 원에서 올해 838만 원으로 확정했다.
학교 측은 심의위에서 2009년부터 등록금이 인상되지 못한 데다 물가까지 상승하며 사립대학 대부분이 한계에 부딪혔다며 교육비 투자를 늘리기 위해 등록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연세대와 성균관대, 경희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 상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대내외 경기 동향과 학생 부담 등을 이유로 대학들에 등록금 동결을 요청한 상태다. 앞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각 대학에 등록금 동결을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냈다.
이 부총리는 서한문을 통해 “대내외 경기 동향, 학생·학부모 부담, 엄중한 시국 상황을 깊이 숙고한 결과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물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시설 투자나 교수 채용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최근 몇 년 사이 비수도권 사립대를 중심으로 등록금 인상이 이뤄진 데 이어 올해 서울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립대에서도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커지는 모양새다.
국가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는 최근 교육부에 공식 면담을 요청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며 등록금과 관련된 건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힌 교육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 인상 상한인 5.49% 수준으로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재학생 1인당 부담이 평균 31만4000원 증가하고 대학 전체 수익은 6331억 원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정 의원은 “대학이 천문학적인 수준의 적립금을 쌓아두고 추가적인 재정 부담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대학 적립금은 3804억 원(3.5%) 증가하며 총 11조1358억 원에 달했고 이 중 약 2368억 원(20%)은 학생들이 낸 등록금 회계에서 적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오랜 기간 등록금이 동결되며 대학 재정이 어려운 점은 일정 부분 공감하지만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등록금 부담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대학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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