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명은 독감 10년 새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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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가 의약품 품절 사태와 현장 혼란
정부 독감 유행 점검 조만간 예상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12 11:42:28

▲ 서울 성북구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이 진료를 보려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독감 환자 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보건 당국과 의료 현장이 비상 상황에 놓였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12월 29일부터 1월 4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외래 환자 1000명당 99.8명으로 2016년 최고치였던 86.2명을 넘어섰다.

보건당국은 독감 환자가 급증한 원인으로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 감염되지 않은 인구의 면역 저하 △기온의 급격한 변화 △H1N1과 H3N2 두 가지 인플루엔자 유형의 동시 유행 △실내 활동 증가와 환기 부족 등을 지목했다.

독감 의사환자는 12월 초(7.4명)에서 1월 초(99.8명)까지 약 한 달 만에 13.5배 증가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 환자 수가 두드러지게 늘었으며 19~49세와 영유아 층에서도 환자 증가가 관찰됐다.

2024년 12월과 올해 1월 독감 환자 추이를 보면 한달 새 독감 환자가 126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49주(12.1~7) 7.4명 △50주(12.8~14) 13.6명 △51주(12.15~21) 31.3명 △52주(12.22~28) 73.9명 △1주(12.29~1.4) 99.8명을 보였다. 한 달 사이 7.4명에서 99.8명으로 13.5배 증가한 셈이다.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트리플데믹(독감·코로나19·호흡기 바이러스)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환자 급증으로 병의원과 약국 현장도 혼란에 빠졌다.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타미비어 해열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진해거담제(코대원포르테·시네츄라) 등이 품절 사태를 겪었으며 일부 약국에서는 재고 확보가 어려워 처방 조제에 차질을 빚었다.

약국 관계자들은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감기 관련 약재 재고가 충분했으나 연말부터 급증한 환자 수요로 약이 순식간에 동났다”며 “현재는 일부 치료제의 재고가 확보되고 있지만 약국 운영에 부담이 큰 상황이다”고 밝혔다.

정부는 독감 유행 정점이 1~2주 내에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과거 독감 유행이 보통 1월 초 방학 시점에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2024년 12월부터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가동해 의약품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필요시 정부 비축분을 시장에 공급해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접종이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임이 입증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설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증상이 심할 경우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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