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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를 복용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건 당국의 대처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독감 환자가 늘면서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이상 증상을 경험한 사례가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현기증 나요” “복통에 설사 혈변 나왔다” “입 마름” “수시로 속 쓰려요” “임산부인데 갑자기 어지럽고 복통이 느껴져요” 등 다양한 경험들이 공유됐다.
타미플루는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게 아니라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증상을 낫게 하는 방식이다. 감염된 세포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어 약을 먹어도 한동안 열이 나다 보니 48시간 이내 복용을 권장한다.
타미플루 복용에 따른 일반적인 부작용은 신경계 증상인 두통·위장관계 증상 구역과 구토 전신 통증이다. 독감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위와 같은 부작용이 종종 보고됐다. 특히 혈변을 부르는 출혈 대장염 역시 타미플루 주의사항에 적시된 이상 증상 중 하나다.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A·B형)의 바이러스 방출을 억제해 감염을 치료한다. 생후 2주 이상의 신생아를 포함한 소아·성인 모두 복용 가능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런데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에서 정신신경계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더욱 우려를 키우고 있다. 환각이나 섬망·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고 2018년에는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가 고층에서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만 학계는 해당 증상이 약물 자체보다는 독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뇌증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독감 환자가 치료제를 거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천대 길병원 정재훈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자살 시도와 관련된 부작용 발생률은 타미플루 복용군보다 비복용군에서 더 높았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는 치료제 복용이 합병증 예방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앞서 최영희 민주당 의원은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수십명이 환청이나 환각 악몽 같은 이상 행동을 벌이는 등 심각한 상황임에도 보건당국이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타미플루 부작용은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1건이었던 부작용 보고가 2009년에는 2729건으로 급증했다. 이중 환각과 환청 등의 중복현상이 나타난 경우만 60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소아와 미성년자가 46명으로 76%가 넘었다.
최근 보고사례를 보면 10세 한 환자는 타미플루 복용 후 잠을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침대가 잡아먹으려 한다며 뛰쳐나갔다. 이 현상은 20~30분 동안 지속됐다. 11세인 다른 환자는 타미플루 복용 후 헛소리를 늘어놓으면서 박수치고 웃는 증상이 10여분 간 이어졌다. 손발이 경직되고 떨림증상도 나타났다.
2024년 12월부터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타미플루 부작용 사례도 확산하고 있다. “부작용 사례가 이렇게 많은 병원에서는 타미플루 처방할 때 부작용 이야기 안 해줬다” “임신 중 독감에 걸려 타미플루 복용했는데 갑자기 구토하고 어지러워서 약 복용을 중단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조금의 부작용이 있지만 약을 멈추지 말고 5일간 복용을 권장했다” 등 사례들이 올라왔다.
이처럼 타미플루 관련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본부와 식양청은 각각 1건씩 단 2건의 역학조사를 시행했다. 정신신경계 부작용 700건 중 353건의 이상행동에 대해 조사를 벌인 일본과 비교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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