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서 가자 맡아 평화의 땅으로… 주민들 더 좋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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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이집트가 땅 내줄 듯… 지원금 낼 사람 많아"
역대 '두 국가 해법' 뒤집혀… 반발 속에 자신감 충만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5 18:24:19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주민 이주와 개발 등 가자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방안이 쏟아졌다.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20일 취임 이래 외국 정상과의 첫 만남이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3단계 휴전협정에 합의한 가운데, 이날 트럼프는 “미국이 가자지구를 테이크오버(take over)해 발전시킬 것”이라며 주민들의 주변국 이주 입장을 재천명했다. 원상복귀할 경우 “약 100년간 이어진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트럼프 발언 속 ‘테이크오버’란 ‘넘겨받다’를 뜻한다. 국내 주류 언론들처럼 ‘점령’으로 옮긴다면 중대한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 점령·탈취 등은 원뜻을 비틀어 쓸 때의 용법이며 이런 식의 의미 파생·와전은 흔한 현상이다. 이날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하마스는 가자를 지옥구덩이로 만들어 주민들을 고생시켰다. 우리가 그곳의 위험한 미폭발 폭탄 등 모든 무기를 해체할 책임이 있다”고 말할 때 흔히 ‘소유하다’로 번역되는 ‘오운(own)’을 동원한 것 역시 임무를 위한 ‘전권이 필요하다’는 어감이다.

“가자 주민들이 아름다운 동네에서 안전하게 살 방법을 찾겠다. 그들은 위험하고 불안정한 콘크리트 더미 대신 더 나은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다” 등 주민 이주를 전제한 트럼프 발언은 역대 미 정부의 ‘두 국가 해법’과 전혀 다른 방향성이라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는 요르단·이집트를 콕 집어 “아직 논의 중이지만 (두 나라 정상이) 마음을 열고 땅을 내줄 것 같은 느낌”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전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경험한 역대 최고의 미 대통령 트럼프” “역사를 바꿀 결단”이라고 화답했다. 나아가 “무장정파 하마스(팔레시타인)·헤즈볼라(레바논)를 궤멸시켰고 아사드정권도 무너뜨렸으며 이란 간섭 또한 무력화했다. 우리 국민 불굴의 정신과 군인들의 무한 용기로 이 모든 것을 성취했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우리 지역의 평화를 위해 가자지구가 두 번 다시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승리는 미국의 승리” “트럼프의 리더십으로 평화를 이룰 것” “우리의 위대한 동맹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트럼프는 ‘반유대적’인 유엔인권이사회(UNHRC)와 작년 하마스 지원 논란을 부른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에서 미국이 탈퇴한 사실도 언급했다. 약 40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은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내각 인사들이 대부분 참여해 희망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는 이란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엔 이란과의 핵 합의(JCPOA)에서 탈퇴한 1기 때 이상의 ‘최대 압박’이 담겼다. 트럼프는 “이란과 접촉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핵무기 가질 생각을 버리라 못박으며 “이란의 전 세계 테러자금 조달능력을 축소할 것”을 강조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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