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급감’… 1월 176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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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은 느는데 거래는 실종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6 13:51:25

▲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 본 서울 아파트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울 아파트 매물이 급증했지만 거래량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1월 기준 1000건대에 그쳤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려 매수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도 속출하고 있지만 매수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아 거래 절벽이 심화하고 있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76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7월 9219건의 19.1% 수준으로 불과 반년 만에 거래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매물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매수자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분위기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약 8만730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7만5800건)보다 15% 불어났다. 이처럼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거래가 뚝 끊기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거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고금리 장기화와 대출 규제다. 2021년 ‘패닉바잉’(공황구매)으로 주택을 매입했던 ‘영끌족’(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들) 상당수가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매물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매수자들이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거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여기에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도 시장을 얼어붙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금리·경제 상황·정치적 안정성이 맞물려 움직이는 만큼 당분간 위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크게 조정된 급매물도 등장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여전히 신중하다. 대치동 개포우성1차(전용 127㎡)는 작년 11월 44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올해 1월에는 43억원에 거래돼 1억5000만원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주공7단지(전용 41㎡)는 1월 4억7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작년 7월(5억1000만원) 대비 3500만원 하락했다.

이처럼 일부 지역에서 가격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은 추가 하락을 기대하면서 관망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이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지만 당장 대출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2월에도 서울 아파트 시장의 침체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매물은 계속 늘어나지만 매수자들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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