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창업 모두 힘들어… 일하기 어려운 청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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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노하우·경험 부족 폐업
청년 3분의 1 소매업 선택
청년 고용 부진·실업률 7%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4 14:04:04

내수 부진과 고금리 기조 등을 이유로 창업을 포기하거나 폐업하는 청년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창업마저 어려운 상황에 내몰린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은 14일 올해 1분기 사업체를 운영 중인 30세 미만 청년 사업자를 35만4672명으로 집계했다. 1년 전보다 2만6247명 감소한 수치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7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청년 가동 사업자는 인구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때인 2020~2022년 사이에도 매 분기 늘었고 고금리 여파로 폐업자가 급증했던 2023년 2분기와 4분기에도 증가폭이 1만 명 밑으로 축소되긴 했지만 증가세는 유지됐다. 그러나 작년 3분기 약 1만9400명이 줄어들며 처음 감소했고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감소 폭이 더 커졌다. 가동 사업자가 줄었다는 것은 창업보다 휴업·폐업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전체 폐업자는 2023년부터 늘어 작년에는 100만 명을 처음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경영 노하우와 자본력이 취약한 청년 사업자가 폐업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소매업에 종사하는 청년 사업자는 12만7089명으로 1년 전보다 1만6185명 줄었다. 소매업은 청년 사업자 약 3분의 1이 몰려 있는데 1분기 청년 사업자 감소의 62%가 소매업에서 나타났다.

음식점 청년 사업자도 1분기 5507명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작년 3분기부터 분기마다 음식점 청년 사업자가 약 5000명씩 폐업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도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20대 여성 창업자 박유미(23․가명)씨는 강아지 옷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다 1년만에 폐업했다. 박씨는 온라인 사업을 하면 판매가 잘 될 줄 알았지만 사무실 임대료와 광고·홍보 비용, 상세페이지 제작 비용 등 운영하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박씨는 “잘 모르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사업자 대출을 저금리로 받을 수 있었지만 운영 노하우가 없고 자본력이 부족했다. 지금은 취업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40대 남성 창업자 이승엽(43․가명)씨는 “온라인 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2015년에 매출이 좋았고 코로나19 때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이제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고 유의미한 매출은 없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매자의 소비패턴이 온라인 중심이 되면서 쇼핑몰이 많이 생겼다. 이렇게 많아진 쇼핑몰 중에서도 살아남는 것은 극소수다. 온라인에서 노출이 잘 되는 업체만 살아남을 수 있다. 사실상 독과점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포기한 청년층은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자 하지만 청년 고용도 역시 부진을 겪고 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작년 5월부터 13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청년층 실업률도 올해 초 상승세를 보이면서 7% 내외를 맴돌고 있다.

▲ 내수 부진과 고금리 기조 등을 이유로 창업을 포기하거나 폐업하는 청년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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