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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수사 외압 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사건을 둘러싸고 특별검사팀이 관련자 줄소환에 나서며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국가안보실이 이 전 장관의 귀국 과정을 기획했다는 정황에 무게가 실리면서 사법적 책임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주목된다.
14일 특검팀은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그는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됐다가 귀국하게 된 과정에서 안보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할 핵심 인물이다. 특검은 앞서 안보실 실무자들도 소환해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회의’가 실제 외교·산업 부처가 아닌 안보실 주도로 급조됐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받았음에도 2024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의해 호주대사로 임명됐다. 이어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로 호주로 떠났다가 여론 악화 속에 같은 달 25일 방산 협력 회의 참석을 명분으로 귀국했고 나흘 뒤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특검은 이런 과정들이 국가안보실에서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 수사 범위는 외교부와 법무부로도 확산됐다. 특검은 이미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압수수색하고 이재유 전 법무부 본부장 등 출입국 관리 라인까지 조사했다. 이 전 장관 출국을 승인한 심의위원회 관계자들도 줄줄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17일 이 전 장관을 직접 불러 귀국 배경과 외압 은폐 전반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박 전 장관과 장 전 실장 등 고위직 소환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사건은 법무부·국가안보실 등 국가기관의 조직적 개입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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