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핵·재래식 훈련에 “무모한 힘자랑”…김여정·박정천 잇단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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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훈련 지속은 반공화국 대결정책의 계승” 경고
박정천 “핵전쟁 시연이자 침략전쟁 연습”…맞대응 위협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4 12:19:30

북한이 15∼19일 예정된 한미 핵·재래식 통합 도상연습(TTX) ‘아이언 메이스(철퇴)’와 한미일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담화들은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발표됐으며,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에는 실리지 않았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이번 훈련을 “무모한 힘자랑질”이라고 규정했다. 계속해서 “잘못 고른 곳,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변에서 미일한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미한이 조작한 ‘조선반도에서의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이 얼마나 위험한 구상인가에 대해 이미 주의를 환기시킨 바 있다”며 “이전 집권자들이 고안해낸 위험한 구상을 현 집권자들이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공감하고 실시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명백한 반공화국 대결적 자세의 여과 없는 과시로, 대결정책의 계승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대화 의지를 표하면서도 연합훈련을 지속하는 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별도의 담화를 통해 훈련을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 “가장 포괄적이고 공격적인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했다. 박 부위원장은 “조성된 정세는 적대세력들의 침략기도를 좌절시키고 군사적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전략적 힘을 끊임없이 비축해나가는 것이 북한의 안전보장과 지역 안정 수호를 위한 가장 적중한 선택임을 립증해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과 그 추종세력은 우리의 인내심을 건드리지 말고 위험한 장난을 중단해야 한다”며 “만약 힘자랑이 계속된다면 맞대응 행동도 보다 명백하고 강도 높게 표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적수국들의 부당한 행동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매우 책임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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