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개인 투자액 5년간 6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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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파생상품서 더 큰 손실…투기 유도 영업행위 도마에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4 10:16:00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고수익’을 기대하고 파생상품 시장에 진입했다가 최근 5년간 6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허영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투자업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개인투자자의 장내파생상품 누적 손실액이 총 5조90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특히 당국이 해외상품 거래의 진입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더 큰 손실은 국내 상품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는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운 해외파생상품에 집중됐지만, 정작 손실은 진입 장벽이 높은 국내상품에서 더 크게 발생했다. 2020~2024년 5년간 거래대금은 해외상품이 4경3029조 원으로 국내상품 1경7653조 원의 2.4배 수준이었다.

또한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 대금은 2020년 6282조 원에서 지난해 1경607조 원까지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 국내 거래 대금은 연평균 3500 조 원대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손실액은 국내시장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5년간 개인투자자의 손실액은 국내가 3조6670억 원, 해외는 2조2459억 원으로 1조4000억 원가량 많았다.

금융당국은 12월부터 해외파생상품에 대해 사전교육 및 모의거래 이수를 의무화하는 등 진입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피해는 규제가 존재하는 국내상품에서 더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국내상품에서만 손실액이 1조4276억 원에 달했다.

국내상품은 기본예탁금 1000만 원을 포함한 진입 요건과 사전교육 이수 의무 등이 있지만, 이 같은 장치는 손실을 막는 데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허 의원은 “사전교육 등 지식 습득 위주의 진입 장벽은 투자자 보호의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 며 “오히려 요건을 충족한 투자자들이 고위험 거래에 충분히 대비했다고 착각해 무리한 투기에 나설 수 있다” 고 지적했다 .

이어 그는 “ 자극적인 프로모션으로 한탕주의 심리를 부추기는 증권사들의 판매 행위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며 “ 투자자들이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고 말했다 .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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