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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신형 구축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북한 ‘국방발전-2025’ 신형무기 공개자료 분석-Ⅱ’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3000톤급 전술핵공격잠수함과 건조 중인 핵추진 잠수함 탑재용으로 신형 전략 SLBM 2종을 새롭게 공개했다.
첫 번째 SLBM은 기존 ‘북극성-5형’보다 크고 탄두부가 뭉툭한 형태로, 탄두 탑재량이 늘어난 개량형으로 분석됐다. 두 번째는 직경이 더 작은 형태로, 소형 수직발사관 탑재형으로 추정된다.
유 의원은 “북한이 다종형 SLBM을 병행 개발하고 있는 것은 잠수함 운용 전력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며 “핵탄두 소형화 및 잠수함 운용 능력 고도화를 동시에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유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의 초음속 대함순항미사일 3M-54E(클럽) 과 외형이 유사한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을 동시에 개발 중이다. 그중 한 기종은 사거리 약 200km 수준으로 추정되며, 종말 단계에서 고도 4.6m·속도 마하 2.9로 비행하는 ‘시스키밍(sea-skimming)’ 방식을 택해 함정 레이더 회피 능력을 극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서북도서에서 작전 중인 우리 해군 함정들이 중국 인접 해역에서 작전하는 북한 신형 구축함의 미사일 사정권 안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우리 군의 대응체계는 아직 완비되지 않았다. 초음속 대함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차세대 근접방어체계(CIWS-II)는 2030년 전력화 예정으로, 향후 수년간 실질적 방공 공백이 우려된다.
유 의원실은 “북한은 형상이 다른 또 하나의 초음속 순항미사일도 공개했는데, 이는 종말 단계에서 불규칙 기동을 통해 대공 요격망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다양한 궤적의 다종형 순항미사일 개발이 병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차 능동방어체계, 북한은 실전 요격… 한국은 ‘시험 전’
북한은 6일 무장장비 전시회 일환으로 신형 구축함 ‘최현함’을 공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현지지도를 하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전자해도가 표시된 전투통제실 모니터를 노출했는데, 이는 서해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한 장거리 공격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적 연출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최현함은 진수 당시와 비교해 함수 수직발사기(VLS)가 중형 24셀로 변경됐고, 신형 근접방어무기와 통합형 레이더·EOTS 체계가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선전 목적이라 해도 전투통제실·수술실 등 함내 설비는 우리 이지스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며, “중국산 장비와 러시아 기술 협력이 일부 식별돼, 북한의 신형 구축함 개발이 외부 군사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전시에서 최현함의 성능 평가 및 작전 수행능력 검증을 지시했으며, 시험 운항 이후 후속함 ‘강건함’ 등 3번함에 개발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하드킬(hard-kill)’ 전차 능동방어체계를 실전 배치 단계까지 발전시켰다. 폭압탄 방식의 대응탄 요격 시험 영상도 공개한 바 있다. 반면 우리 군의 동일 체계는 2026년 10월 개발 완료 목표로 아직 요격시험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유 의원은 “북한의 재래식 전력 현대화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빠르며, 러시아의 군사기술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군은 절박함을 가지고 북한 전력 증강에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 군의 R&D와 무기도입 계획 전반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북한의 신무기 공개는 단순한 과시가 아니라, 실제 작전 개념에 기초한 현대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첨단전력과 재래식 전력의 균형, 실질적 방어력 확보를 위해 예산과 연구개발 체계를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실전 경험과 외부 협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무장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우리 군은 행정 절차와 예산 논리 속에서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대로면 안보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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