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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던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 직후, 양평군청 소속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정치권이 격렬하게 맞붙고 있다. 국민의힘은 “강압수사로 인한 비극”이라며 특검 책임론을 제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죽음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반발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양평군 면장의 억울한 죽음 앞에 진실을 은폐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감옥 갈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민중기 살인특검의 범죄를 밝힐 중대한 물증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 공개된 메모장 외에 더 많은 분량의 유서가 존재한다고 한다”며 “그 유서를 가족에게조차 공개하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경찰은 즉시 유서를 유족에게 반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수사대상자의 동의 없이는 저녁 9시 이후 조사가 불가능하고, 자정을 넘기면 인권침해 수사”라며 “만약 자정을 넘긴 조사라면 그 자체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11시 10분쯤, 양평군청 소속 50대 면장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휴 이후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동료 직원들이 자택을 방문해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달 2일 김건희 여사 일가의 2011~2016년 공흥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한 개발부담금 면제 특혜 의혹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양평군청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A씨가 사망 전 작성한 메모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메모에는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해도 계속 다그친다”, “김선교 의원은 잘못도 없는데 계속 회유하고 지목하라 한다”,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기억도 없는 진술을 했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너무 힘들고 지친다. 사실대로 말해도 계속 다그친다”는 문장과 함께 “전날 잠을 못 자고 하루 종일 먹은 것도 없다.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는 표현도 담겨 있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건희 특검팀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강압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현재 언론에 유포된 서면은 고인이 사망한 장소에서 발견된 실제 유서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며 “조사 과정에서 인권침해나 장시간 강압수사는 없었고, 조서 내용은 모두 피의자 진술에 따라 작성됐다.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특검의 강압수사 가능성을 다시 제기하며 공세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폭 같은 특검이 미쳐 날뛰어도 모두가 침묵하는 나라가 됐다”며 “특검의 인권침해 수사를 국정조사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안타까운 죽음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이 먼저”라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 박경호 국민의힘 대전 대덕 당협위원장은 고인의 변호인이었다. 간담회 이후 취재진에게 “메모는 어제 고인과 상담하면서 직접 확인한 내용”이라면서 “유족과 협의해 특검을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 등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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