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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공항 면세점 ⓒ스카이데일리
[김종우=객원기자]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가볍게 스쳐 지나는 곳이다. 세금이 빠진 싼 물건에 손이 자연스럽게 가는 풍경들이 여기저기 북적인다. 이런저런 미소로 선물을 고르는 푸근한 마음들이 넘쳐흐른다.
공항 면세점에서는 사람들의 살가운 삶들이 푸근하게 교류된다. 무표정한 듯 무심한 듯 물건을 고르고 사고 하면서 지난한 삶을 잠시 내려놓으며 쇼핑의 즐거움으로 쉴 수 있어 좋다.
술과 담배 코너에서는 애주가들의 술구경이 진지하고 이내 양주 한 병에 담배를 보루째 사든다. 술 좋아하는 아버지를 위한 딸의 손끝이 가지런히 술병 위에 손이 놓여진 옆에 나이 지긋한 노년의 신사도 술을 응시하면서 지갑을 연다.
아름다운 매혹에 둥지를 트는 여성들은 화장품 코너를 지나칠 수 없어 또한 주섬주섬 사든다. 자존과 질투의 언저리에 여성들의 눈을 잡는 가방 코너에서는 진한 삶의 너울들이 미학으로 비춰져 들어온다.
제주 공항 면세점은 왠지 더 푸근하다.
여느 면세점과 다르지 않지만 제주만의 분위기가 똑같은 상품도 다르게 정감을 느끼게 한다. 돌하르방의 기운이 스며들어 보여지는가 싶으면 이내 제주 해녀들이 살며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수많은 발길들이 한시도 쉬지 않는 공간에서 진한 추억과 진한 사람 내음들이 늘 남고 떠나고 하면서 면세점의 전표들이 숨을 쉬듯 지익~지익 살아 소리를 낸다.
국내 면세점 시장 가파르게 성장, 올해 7조5000억원 이를 듯
기획재정부와 관세청,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면세점은 42곳이다.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 소유가 19곳(외국계 1곳 포함), 중소·중견기업이 14곳, 한국관광공사 등 공사가 운영하는 곳이 9곳이다.
국내 유통업계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면세점만큼은 예외다. 면세점의 시장규모는 2010년 4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6조8000억 원으로 3년 사이 50% 이상 폭발 성장했다. 올해는 7조5000억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부산·제주에 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는 시내 면세점의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기업들의 뭍 밑 작업이 이미 오래전부터 전개되고 있다.
이중에서 업체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곳은 서울이다. 서울에 면세점이 추가로 생기는 건 14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서울의 시내 면세점은 롯데, 신라, 동화 등 총 6곳뿐이다.
제주공항에 위치한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면세점은 제주도의 관광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제주도 개발에 필요한 기초자금 조성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현재 공항 면세점은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장 대합실에, 항만 면세점은 제주항 여객터미널(2부두)과 국제(국내) 여객터미널(6부두) 대합실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판매물품은 면세점 특례규정에 의해 15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주류 및 담배, 화장품, 향수, 시계, 핸드백·지갑·벨트, 선글라스, 넥타이, 스카프, 신변장식용 액세서리, 과자류, 인삼류, 문구류, 완구류 300여 개 명품 브랜드 3만여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제주 지역의 토산품과 농산물, 수산물은 취급하지 않는다. 판매가격은 시중가보다 대체로 20~60% 저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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