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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내달 초중순 연달아 소환하기로 하면서 수사가 사실상 정점에 진입했다. 앞서 두 사람은 재판 일정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지만 특검은 이번에 구치소로 소환 통지서를 보내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특검 내부에서도 반복되는 불출석과 영장 기각으로 “수사 차질” 우려가 공개적으로 제기된 상황이다.
김형근 특검보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는 12월 4일과 11일 두 차례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수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의 금거북이 등 선물 수수, 서성빈 드론돔 대표로부터 고가 시계 수령 후 ‘로봇개’ 납품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 다수의 혐의에 연루돼 있다. 특검은 두 차례 조사에 걸쳐 관련 의혹 전반을 포괄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는 12월17일 소환 조사가 예정돼 있다. 윤 전 대통령은 명태균 씨로부터 김 여사와 함께 약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 비용을 무상 지원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김 여사 관련 각종 매관매직·청탁 개입 의혹에 대해 대통령 재임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특검은 최근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 씨 구속영장 기각이 수사에 ‘중대한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며 수사 방해 행위에 대해 “관용은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수사망을 피해 잠적했던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의 도주를 도운 인물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주변 수사도 확장 중이라고 밝혔다.
내달 예정된 소환 조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특검 수사는 윤 전 대통령 부부 조사라는 마지막 관문에 들어선다. 사법 정의를 흔드는 어떤 방해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특검의 입장이 제대로 평가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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