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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은 20일 오전 전남 신안군 장상면 인근 족도(무인도) 해상 퀸제누비아2호 사고 당시 휴대전화를 보는 등 근무 태만으로 사고를 유발한 책임이 있는 일등 항해사와 조타수를 긴급체포했다.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무인도를 들이받고 좌초된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사고 당시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는 등 딴짓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해경 수사 결과 확인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20일 목포해양경찰서는 퀸제누비아2호 승무원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한 결과, 협수로 구간에서 자동운항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배가 무인도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했다. 사고 당시 선박을 조종한 사람은 일등 항해사 A씨로 휴대전화를 보느라 수동으로 운항해야 하는 협수로 구간에서 자동항법장치로 선박을 조종해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목포해양경찰청은 “아직 수사 초기라 더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추후 밝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는 변침 시점에서 방향 전환을 하지 못했고 무인도로 돌진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선장은 조타실을 일시 비운 상태였고, 선박교통관제센터를 통해 해경에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실을 최초로 신고한 사람도 A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지역인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의 해당 항로는 일등 항해사가 운항하는 구간이라고 한다.
해경은 “목포로 입항하기 위해서는 족도에 이르기 전 약 90도에 가깝게 변침해야 하는데, 그 시점이 늦어져 족도에 부딪쳤다”는 A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운항 과실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을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19일 오후 8시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신안군 족도 인근 해상에서 2만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오후 4시45분께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을 267명을 태우고 목포를 향해 출발해 같은 날 오후 8시16분경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에 선체가 절반 가량 올라선 채 충돌하며 좌초했다.
승객들은 사고 3시간 후 전원 구조됐다. 해경은 사고 현장에 경비정 등을 급파해 승객 안전을 확보하고, 함정 2대와 연안 구조정 1대를 이용해 승객들을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이송했다. 해경은 이어 경비함정 17척, 연안 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 특수구조대 등을 동원했다. 여객선 내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구조를 기다렸으며 어린이 6명과 임산부, 노약자 등을 우선 구조한 것을 시작으로 승객과 승무원 모두 구조했다. 승객들은 사다리를 이용하지 않고 배 후미 차량을 싣는 램프를 연결해 경비함정에 옮겨타 목포항으로 이동했다.
구조 후 좌초 당시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한 승객 27명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 통증을 호소한 2명과 임산부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타박상을 입은 승객 등 5명이 경상을 입었다.
퀸제누비아2호는 씨월드고속훼리가 운항하는 최신형 카페리로 길이 170m, 너비 26m 규모의 대형 선박이다. 2021년 12월 취역했으며 올해 2월 본격적으로 목포∼제주 정기 항로에 투입됐다. HD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선박으로 최대 1010명의 승객이 탈 수 있고 차량 약 487대를 적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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