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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20일 “최근 MBK가 투자자들 앞에서 ‘자본의 규모보다 책임투자의 깊이가 중요하다’며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위기 시 기업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이 투자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정말 뻔뻔하고 가증스럽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마트노조와 함께 연 ‘책임투자 운운하는 MBK, 홈플러스 경영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MBK는 지난 3월 4일 홈플러스 회생 신청 이후 8개월이 넘도록 제대로 된 자구책 하나 제시한 적이 없다. 그런 MBK가 투자자들 앞에서 ‘책임투자’를 운운하며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마트노조 홈플러스) 안수용 지부장을 비롯해 홈플러스 노동자 세 분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3일째 단식농성과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홈플러스 노동자뿐만 아니라 입점점주, 협력업체, 전단채 피해자와 그 가족까지 합하면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본 MBK는 어떤가. 10년 전 인수 때부터 빚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했고, 홈플러스를 부동산 투자의 대상으로 여겼다”며 “빚을 갚기 위해 점포를 축소했고 그러는 동안 홈플러스의 경쟁력은 약해질 대로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신용등급이 떨어지기 직전까지 대규모 전단채를 발행해 금융당국과 검찰로부터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며 “홈플러스 노동자·입점점주·협력업체·전단채 피해자 모두 길거리에 내몰리까 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K가 정말 책임투자를 말하고 싶다면, 투자자들이 있는 호텔 연회장이 아닌 홈플러스 사태 피해자들 앞에 나와서 어떻게 홈플러스 사태를 책임질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영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검찰과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신속히 규명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피해 확산을 최소화 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원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협력업체 종사자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258배를 올렸다”며 “지난 3월 법정관리 돌입 후 258일이 지나도록 사태 해결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검찰과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절박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2위 유통기업이었던 홈플러스는 MBK 인수 이후 경영이 악화되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점포폐점과 무급휴직, 공과금 900억 원 미납까지 이어져 사실상 청산의 기로에 서 있다”며 “직접 고용된 노동자와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약 10만 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인데 정작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는 여전히 제자리”라고 지적했다.
허 원내수석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기업 가치와 장기성장보다 단기 투자금 회수에 매몰된 사모펀드식 경영”이라며 “부동산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 과도한 차익 그리고 법정관리 직전 수 천억원 규모의 기업어음 발생까지 드러나며 ‘먹튀’ 논란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유통기업의 몰락이 아니다”라며 “금융자본의 단기이익 추구가 어떻게 수십만 명의 생존을 위협하는지 보여주는 경고이며 소비자의 선택권 축소와 지역경제 침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아주 복잡한 문제”라고 밝혔다.
허 원내수석은 “이를 소홀히 한다면 제2의 홈플러스 사태는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금융시장 선진화와 유통산업 발전까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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