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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오는 10일 참고인 조사를 요구한 가운데, 한 전 대표가 즉각 “응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검팀은 별도로 김건희 여사를 70일 만에 다시 소환해 고가 금품수수 및 인사 개입 혐의 전반을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중기 특검의 분열 시도에 응하지 않겠다”며 출석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특검으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적이 없는데 언론에는 ‘10일 소환’이라고 먼저 흘렸다”며 “이명현·조은석 특검에 이어 이번엔 민중기 특검이 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검팀은 이날 “22대 총선 공천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해 한 전 대표가 반드시 필요한 참고인”이라며 등기우편으로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발표했다. 특검은 이미 지난 8월부터 문자·공문 등으로 수차례 출석 요청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핵심은 ‘김상민 전 검사 공천 청탁’ 의혹이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검사의 공천을 한 전 대표에게 요청했다는 의심을 갖고 있으며, 한 전 대표가 언론에서 “그 일로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이 있었다”고 언급한 만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김영선·김상민 두 사람 모두 국민의힘은 경선 자격조차 주지 않고 컷오프했다”며 “민주당이 단독으로 만든 정치적 특검에 보탤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참고인 신분인 만큼 강제 구인은 불가능하다. 한 전 대표가 끝내 출석하지 않을 경우 특검은 기소 후 법정 증인 신청으로 우회할 가능성이 있다.
김건희 여사 70일 만에 재소환…
‘고가 금품수수 3종 세트’ 집중 추궁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김건희 여사를 호송차로 서울 종로 특검 사무실에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9월 25일 이후 70일 만이다. 이날 집중된 쟁점은 이른바 ‘금품 수수 3종 세트’다. △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수수 의혹 △ 이배용 전 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선물 의혹 △ 사업가 서성빈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의혹 등이다.
김 여사는 이날 모든 혐의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뇌물·알선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여러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특검팀은 11일 김 여사를 한 차례 더 소환해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21그램 선정 의혹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종묘 사적 차담회 인사 청탁 의혹 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 관저 공사 업체 21그램의 공동대표 주거지·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과 관련해 국토부 과장도 추가 소환됐다.
민중기 특검 수사기간은 오는 28일로 종료된다. 특검이 한동훈·김건희 두 사람을 직·간접 연결고리로 삼아 윤 전 대통령의 공천·인사 개입 여부를 규명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정치적 편향 특검에는 응할 수 없다”고 못 박았고, 김 여사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남은 기간, 특검이 확보할 객관적 증거가 수사의 향방을 가를 관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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