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이 교보증권과 손잡고 토큰증권(STO) 공동 플랫폼 확대에 나섰다. 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두고 증권업계가 개별 구축보다 공동 인프라 활용 쪽으로 무게를 싣는 흐름이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코스콤은 14일 교보증권과 토큰증권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코스콤의 STO 공동 플랫폼 참여 증권사는 기존 8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기존 참여사는 △키움증권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BNK투자증권 △DB증권 △iM증권 △메리츠증권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증권사들이 코스콤 공동 플랫폼에 잇따라 합류하면서 이 플랫폼이 토큰증권 시장의 사실상 표준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콤은 현재 추가 증권사들과도 공동 플랫폼 활용 방안을 협의 중이며, 제도 시행 전까지 참여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본지에 “토큰증권은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 크고 규제 대응도 복잡한 영역이어서 개별 증권사가 단독으로 대응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코스콤처럼 중립적인 인프라를 중심으로 공동 플랫폼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표준처럼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 증권사가 늘어날수록 유동성과 사업 확장성이 함께 커지는 구조”라며 “제도 시행 이전까지 ‘선점 효과’를 노린 추가 합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약은 토큰증권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사전 포석으로 읽힌다. 제도 시행이 다가오면서 업계에서는 플랫폼을 독자 구축할 때 드는 비용과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동 인프라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코스콤 플랫폼에 참여하는 증권사가 늘어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코스콤은 그동안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2023년 LG CNS와 함께 발행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했고, 한국예탁결제원과 총량 관리를 위한 테스트베드 실증도 마쳤다.
또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토큰증권 결제에 활용될 가능성에 대비해 발행 플랫폼 내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한 원자적 결제 개념검증도 완료했다. 최근에는 한국거래소와 함께 조각투자 유통플랫폼인 KDX 컨소시엄에 참여해 예비인가를 받는 등 장외거래 인프라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교보증권도 이번 협약을 계기로 디지털자산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보증권은 최근 AI·DX와 디지털자산 분야 중장기 전략을 전담하는 미래전략파트를 신설했고, 관련 조직도 디지털자산Biz부로 확대 개편했다. 일본 SBI그룹의 싱가포르 현지법인인 SBI디지털마켓츠, 미술품 STO 플랫폼 테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교보생명이 대주주로 참여한 KDX 컨소시엄에서도 핵심 STO 사업자로 활동 중이다.
김성환 코스콤 전무는 “토큰증권 공동 플랫폼은 발행부터 유통, 결제에 이르는 전 사이클의 인프라를 증권사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토큰증권 시장이 안정적으로 개화할 수 있도록 인프라 고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원일 교보증권 전무도 “토큰증권은 자본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라며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발행·유통·결제 전반에 걸친 실질적인 사업화 역량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토큰증권을 제도권에 편입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을 중심으로 유통 및 총량관리 체계 구축을 병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올해 2월13일 KDX 컨소시엄과 NXT(넥스트레이드)는 장외 유통플랫폼 사업자로 예비인가 절차를 밟으며 초기 시장 참여자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2월 제도 시행 이후 당국 인가를 받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발행·유통·결제 구조가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KDX 컨소시엄과 NXT 역시 연내 본인가 획득을 목표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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