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10년 만의 전면파업까지 벌인 진통 끝에 최종 타결됐다.
현대차는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투표 인원 대비 61.55%의 찬성으로 합의안이 가결됐다고 1일 밝혔다.
전체 조합원 3만9638명 가운데 3만1166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78.63%를 기록했다. 찬성은 1만9183명으로 투표 인원의 61.55%, 반대는 1만1914명으로 집계됐다. 무효표는 69표였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지난해 경영성과금 400%+1270만 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복지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기본급 인상액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으며 하기 휴가비도 20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합의에 따른 조합원 1인당 임금 인상 효과를 4084만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용과 정년 문제에서도 합의점을 찾았다. 노사는 국내 공장 재편에도 불구하고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 등을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신규 채용하고 2028년에도 300명을 추가 채용해 2년간 총 500명을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기존 인력의 대규모 배치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별도로 신규 고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년 연장은 관련 법률이 개정되면 임금피크제를 추가 확대하지 않는 조건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회사가 과거 노조의 불법행위 등을 이유로 제기했던 손해배상·가압류 10건, 총 211억7000만 원 상당도 모두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6일 상견례를 시작한 이후 임금 인상과 상여금, 정년 연장,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 복직 등을 놓고 장기간 대립했다.
협상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8시간 전면파업을 벌였다. 올해 노조의 누적 파업 시간은 조합원당 60시간에 달했다. 오전·오후 근무조가 각각 파업하면서 실제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120시간에 이르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파업과 주말 특근 거부 등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를 약 5만5200대, 매출 차질액을 최소 2조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사는 이 같은 진통 끝에 지난달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임금교섭에서 상견례 이후 111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후 지난달 3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합의안이 60%를 넘는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올해 교섭을 마무리하게 됐다.
현대차 노사는 2일 임금교섭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 가결을 토대로 노사가 하반기 생산에 총력을 다하고 글로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의 임금협상 타결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도 모두 끝났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KGM)가 먼저 협상을 마친 데 이어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26일, 기아는 28일 각각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기아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400%+1270만원 등에 합의하며 2021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갔다. KGM도 2010년 이후 17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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