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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2018 스카이데일리 증권(시장) 5대 뉴스
한국자본시장 메카 휩쓴 혹독한 ‘대통령·정부 리스크’
삼바사태, 남북경협주·코스피·車관련주 줄하락, 장수CEO 재평가 등
곽성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2-31 00:07:08
▲ 올해 증권시장은 어느 때보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정치적 리스크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상회담과 과도한 시장개입 기조 등으로 흔들린 증권시장은 한 해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한국거래소의 국내 증시 전광판(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역사적으로 대·내외 요인에 많이 좌우돼 왔다. 특히 대통령과 정부의 정치적 결정과 외교대응 등에 따라 전체주가와 관련 테마주 등이 요동치며 불안한 움직임을 자주 보이곤 했다.
 
이러한 국내 증시의 분위기는 올해 유독 심했다. 문재인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 추진, 과도한 시장개입 기조 등으로 올해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정부·정치 이슈와 연동된 각종 리스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전문가들은 올 한 해 증권가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암울’했다는 공통된 평가를 내놨다.
 
국민들 공분 일으킨 삼바 사태…여전히 등살에 시달리는 미래경제 첨병
 
올해 증권가를 가장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뉴스는 역시 ‘삼바 사태’다.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로 불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삼바)가 분식회계 관련 한국거래소 상장실질심사까지 회부 돼 상장폐지 될 뻔했다가 결국 상장유지로 결론이 난 사건이다.
 
과거 정부과 금융당국에게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처음 분식회계 의혹을 받았던 삼바는 2016년에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위탁감리와 금융감독원의 연석회의를 통해 문제가 없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금융당국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어겨가며 삼바에 올해 다시 분식회계 혐의를 덮어씌우고 지난 11월 매매정지에 이어 상장폐지 실질심사까지 회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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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증권가에 가장 화제가 됐던 뉴스는 ‘삼바 사태’다. 정부의 오락가락 말바꾸기 논란을 일으키며 매매정지를 당한 후 상장실질심사까지 회부됐던 삼바는 결국 상장유지 결정으로 간신히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카이데일리
 
정부 결정에 가장 먼저 반발한 이들은 8만여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이었다. 어렵게 번 투자금을 잃을 위기에 처한 소액주주들은 “국가와 회사를 믿고 재산을 투자했는데 자기들 맘대로 적법에서 불법으로 만들었다”며 분노와 비판을 쏟아냈다. 산업계·금융계에서도 한목소리로 “한국 바이오산업 성장 동력을 가로막는 행위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결국 정부당국은 지난 12월 10일 “기업의 계속성·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했다”며 삼바의 상장유지를 최종 결정했다. 쌈짓돈을 몽땅 잃을 뻔한 개인투자자들은 한숨을 돌렸고 업계에서도 일단 현명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삼바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게 됐다”며 앞으로 삼바 공장 가동률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되는 등 ‘악재’가 ‘호재’로 바뀌게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위원은 “비록 증선위가 분식회계로 결정을 내렸지만 미래를 놓고 보면 삼바는 충분히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성장잠재력이 상당한 기업이고 이를 시장이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런 부분이 비중 있게 반영돼 상장유지라는 신속한 결과가 도출된 게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남북 정상회담 효과 없어 시들했던 경협 테마주…“기대감만큼 구체성 없었다”
 
올해 증권가 뿐 아니라 국내 사회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남북 정상회담’이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후 최초로 이뤄진 세계적인 이슈였지만 결론적으로 국내 증시에는 별다른 긍정적인 영향은 없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오히려 기대감이 팽배했던 ‘경협 테마주’는 구체성이 부족한 정치적 이벤트에 실망해 약세로 돌아섰다.
 
올해 증권가에서는 지난 9월18일 개최된 3차 남북정상회담 전부터 남북경협주의 강세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4월 1차 남북정상회담때도 경협주로 거론됐던 중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이 손에 꼽을 정도였고 6월 2차 정상회담때도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 주가에 별다른 호재가 없었음에도 시장의 기대는 계속됐다. 하지만 결국 3차 정상회담도 경제협력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남북경협주의 주가가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 올해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기대됐던 경협테마주는 결국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시장은 기대감이 컸지만 정부가 내놓은 결과물은 ‘알맹이’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지난 9월19일 3차 남북정상회담 [사진=뉴시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제로 개성공단 관련주로 분류되는 남광토건·신원·좋은사람들 등은 3차 정상회담이 있었던 9월18일부터 20일까지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금강산주로 거론된 현대엘리베이터·현대건설 등도 3일간 주가가 6% 정도 내려갔다. 남북철도주로 분류된 푸른기술·중앙오션 등도 소폭 하락과 반등으로 정상회담 전 주가가 변동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개최에도 불구하고 남북경협 테마주들이 시들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친 회담 결과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1차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경협 내용이 구체성이 없었고 2~3차에서도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지 않아 주가가 추가로 오르긴 어렵다는 해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순 기대보단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만큼 미국과 UN의 대북제재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내주가 연동된 文대통령 지지율…“자본시장 살려야 국민지지 회복된다”
 
올해 지속적인 침체와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주가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줘 ‘닮은 꼴’로 움직였다는 정치권과 증권업계의 분석은 2018년 빼놓을 없는 증권가의 흥밋거리이자 중요 이슈였다. 물론 단순 이론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실제 대통령의 올해 중요한 정치적 결정 시기와 주가 하락 시기 등이 일치한 걸로 나오면서 주장에 상당한 신빙성이 부여됐다.
 
현 여당에서 나온 “개미투자자들의 대통령 지지자 이탈이 현재 가장 큰 문제다”라는 분석으로부터 시작된 주장은 올해 코스피 지수가 1월 최고점인 2607.10p를 찍은 뒤 올해 말 약 2000대 초반에 머무는 점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1월 71.6%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12월 현재 48.1%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점에서 ‘일단 부인할 수 없는 결론’이라는 평가를 얻게 됐다.
 
▲ 올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주가가 현 정부의 정치적 이슈와 연동되며 대통령 지지율과 주가의 ‘닮은 꼴’ 주장이 화제가 됐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거래의 중심지인 한국거래소(왼쪽)와 대한민국 정치 중심지인 국회의사당 ⓒ스카이데일리
  
구체적인 대통령 관련 정치적 사건·결정 시기와 이에 따른 주가 움직임도 일치했다. 일례로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6개간 지켜오던 코스피 지수는 2400선이 무너지며 하락 추세가 강화됐는데 이 기간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17.8%라는 큰 낙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주가가 잠깐 2300까지 반등했다가 10월말 2000선 아래까지 폭락했던 시기에 대통령의 지지율도 65%까지 잠깐 올랐다가 10월말 55%까지 다시 급격히 떨어졌었다.
 
한 금융데이터 전문가는 “정치적 대북관계에 따라 실제 대북주들이 하락하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원전기술 관련주들이 하락하는 등 국내 주가와 대통령 지지율이 인과관계를 가지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이 회복되지 않고서는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이 어려울 것이다”며 “시장경제체제에서 투자자들은 자신의 재산에 손해를 끼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 불어 닥친 현대·기아 괴담…차부품株 줄줄이 하락세
 
국내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완성차업계의 부진은 올해 증권가 뿐 아니라 산업계 전체게 충격을 던졌다. 특히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 등은 관련분야인 자동차 부품업계의 주가 하락에까지 영향을 미쳐 한국경제와 증권가를 긴장하게 만들었었다.
 
올해 3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들었었고 기아차도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돌며 실질적으로 70%이상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차의 주가는 올해 16만원대에서 11월말 10만원대까지 계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기아차 주가도 3분기 실적 발표일을 기점으로 9월 중순 3만5000원대에서 10월말 2만7000원대까지 23%나 줄었다.
  
▲ 완성차 업계의 실적부진과 주가하락으로 부품업체들의 연동된 실적·주가 하락세가 무서웠던 2018년 증권시장이었다. 내년에도 완성차 업계의 불황이 점쳐져 부품주들의 약세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현대·기아차 본사 ⓒ스카이데일리
  
 
완성차 업체들의 부진은 곧바로 자동차 부품업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장된 자동차부품 업체 중 70%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못 내는 재정난을 겪었고 주가도 무서운 하락세가 이어졌다. 일례로 변속기 제조업체인 경창산업의 경우 9월 중순 2500원대 고가를 찍은 후 3분기 실적발표 후 1400원대까지 44%가 하락했다. 차부품업체인 계양전기도 주가 지난 9월 4300원대에서 완성차 업계 실적발표 후 11월 중 3200원대까지 25% 가량 떨어졌다.
 
주목되는 사실은 완성차 업계의 약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완성차 업계의 부진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계의 동반 부진과 함께 전체 자동차株들의 하락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올해 대비 약 0.4% 밖에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관련 업종에 속해 있는 모든 자동차 부품업체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수CEO·연봉킹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국내에서만 강한 ‘안방호랑이’ 평가
 
매년 인사이동이 발표되며 장수 CEO가 희박한 한국 증권업계에서 지난 2007년 최연소 사장으로 등장해 올해까지 12년째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에 대한 평가는 올해 초부터 증권가를 뜨겁게 달군 핫이슈였다. 국내시장에서의 승승장구와는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기를 못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유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외친 ‘글로벌IB 도약’이 공염불이 아니냐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선정된 국내 5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단기금융업(발행어금)허가를 받아내며 사상 최대 규모 당기순이익까지 내줘 능력을 인정 받았다. 올해까지 무려 12년 간 사장 자리를 꿰차고 있는 유 사장은 증권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과 더불어 증권업계의 연봉킹 자리도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 12년 연속 한국투자증권의 수장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상호 사장은 우리나라 증권업계의 전설로 통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는 반면 해외 실적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안방호랑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그간 국내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기대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유 사장을 두고 ‘안방호랑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실제 올해 3분기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의 분기이익은 전년대비 37.98%나 감소했으며 홍콩과 미국을 제외한 모든 해외법인의 실적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유 사장이 글로벌 IB도약을 목표로 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다는 분석이다. 특히 IB 업무는 해외금융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증권사들에 비해 한국투자증권의 IB업무 경쟁력이 약해 실질적으로 해외에선 힘을 못 쓴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는 현지 증권사뿐 아니라 글로벌IB 등과도 경쟁해야 하는 만큼 한국투자증권도 국내에서 행해왔던 단순 자본확충을 통한 몸집 불리기식 경영보단 현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곽성규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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