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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일 간의 역사 뿐 아니라 러·일 전쟁에 대해서도 아시아인들에게 독립에 대한 희망을 안겨준 전쟁이라고 미화하고 있다. 또한 관동대지진의 학살 주범이 누구인제 명확히 밝히지 않는 등 역사 왜곡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세계2차대전 당시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는 철저히 감추고 오히려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으로 인한 피해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이하·아평교)는 2001년 일본의 우익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새역모)’이 등장하면서 설립됐다. 새역모는 일본 역사를 자유주의사관에 입각해 기술한다며 ‘후소샤’ 교과서를 발간했다. 이와 같은 일본의 왜곡된 역사 교육에 대응하기 위해 아평교는 한․중․일 청소년 캠프, 평화포럼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금도 역사를 왜곡하기 위해 청소년들의 교과서에 손을 대고 있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잘못된 역사관을 주입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최근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에 독도가 자신의 영토라고 명기했을 뿐 아니라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싣도록 했다. 초등학교부커 고등학교까지 모든 교과서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실리게 된 것이다.
스카이데일리는 올바른 역사교육이란 목표를 위해 도전하고 있는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의 이예슬 활동가와 김선화 활동가를 만나 역사왜곡의 현실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역사왜곡 위해 교과서 통제하는 일본 정부엔 미래가 없죠”
아평교의 든든한 살림꾼인 이예슬 활동가는 2015년부터 아평교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한 ‘역사인식과 동북아시아 평화포럼’를 주관하고 있으며 3국의 청소년들이 교류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는 ‘청소년캠프’ 진행하고 있다. 이 활동가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왜곡된 역사의 현실은 더욱더 심각하다.
“아평교 활동을 통해 일본이 정부차원에서 치밀한 역사왜곡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됐고 그 심각성을 깨달고 있죠. 실제로 2015년 일본 우익성향 출판사 두 곳이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에 성공한 일이 있었어요. 당시 요코하마와 오사카지역을 중심으로 약 10%의 학교가 이 교과서를 채택했죠.”
“당시 교과서로 공부한 학생들이 이젠 대학생이 됐어요. 하지만 그 대부분의 청년들이 역사에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잘못된 역사를 배우다보니 제대로 된 역사를 알지 못하고 있더군요.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동북아시아의 미래는 결국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달려있는데,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잘못된 역사관을 주입하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일본에 방문했을 때 그들의 역사 인식을 보고 당황했어요.”
“한 번은 일본 대학생들을 위한 역사교육을 위해 도쿄를 방문했었죠. 그때 놀란 것은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이 역사와 정치에 무관심하고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죠. 현재 일본은 근, 현대사 부분을 대부분 제외하고 가르치고 있어요. 그것도 잘못된 역사로요. 전 그것이 일본 국민들이 역사에 무관심하게 만드는 일이며 역사를 잘못 알게 되는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아평교 국제협력부에서 근무하고있는 김선화 활동가 역시 일본 정부의 주도적인 역사왜곡이 일본은 물론 동북아시아의 평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내에서도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가진 우익단체와 이를 바로 잡으려는 단체와의 충돌이 이어지는 것처럼 동북아에서 한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과 역사 분쟁은 물론 영토분쟁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거주한 적이 있었죠. 당시 많은 일본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대화도 많이 나누었죠. 그런데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역사에 대해 무지하다는 사실이었어요. 실제로 방송이나 미디어에선 한․중․일의 역사문제에 대해선 전혀 이야기하지 않아요. 드라마에 나오는 역사는 전국시대 내용이 전부이고 자신들이 원폭 피해국임을 알리는 게 전부죠”
“일본의 우경화 바람은 아베 신조가 총리에 앉은 이후 심해졌어요. 정부 차원에서 교과서를 통제하고 검열해서 강제징용은 물론 위안부에 관한 내용은 넣을 수 없도록 만들었죠. 하지만 진실을 외면하고 왜곡한다고 해서 역사적 사실이 변하진 않죠. 분명한 건 잘못된 교육의 결과는 곧 되돌아온다는 사실이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잖아요”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제2의 아베 신조가 생기지 않게 해야죠”
이예슬 활동가에겐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하나의 기억이 있다. 아평교 활동을 하며 만난 강제징용 피해자 가족의 사연이다. 현재 아베 신조 내각은 대법원이 미쓰비시 중공업과 일본제철(닛폰세이테쓰)에게 징용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에 대해 한일청구권 협정 위반이며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번은 아버지가 강제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가 돌아가신 분의 아드님을 만난 적이 있었어요. 그분은 현재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 현실도 슬픈지만 아버님가 A급 전범들과 함께 야스쿠니에 합사된 사실이 더욱 원통하다고 말씀하셨죠. 일본은 한 번 합사되면 다시 빼올 수 없을뿐더러 유골이 섞여 아버님만 빼올 수 없다고 말씀하셔셨죠.”
“정말 화가 나고 억울한 건 그런 것을 일본인들은 신성하게 생각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 단체가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고 캠프와 교육을 통해 한․중․일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전달해야죠. 아베 신조 총리의 잘못된 역사 교육으로 인해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흔들릴 수도 있으니까요.”
김선화 활동가도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선 제2의 아베 신조가 자라나지 않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올바른 역사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엔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역사정보가 떠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김선화 국제협력부원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각국의 지식인과 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잘못된 역사교육을 받은 한 명의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지 경험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대로 된 역사교육은 쉽지 않죠. 왜냐하면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역사에 무관심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노려해야 해요. 각국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청소년 시절부터 올바른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교육에 힘써야 해요.”
[나광국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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