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기본계획 수립이 이르면 6월 완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GTX-C 노선 정차역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미 정차역이 잠정 확정된 지역은 막바지 굳히기에 돌입했고, 그렇지 않은 곳은 정차역 추가 신설을 요구하는 등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의정부시, 경기북부권 광역망 중심축 주목…각종 개발사업 탄력 기대감
GTX-C 노선은 수도권 동북부와 남부지역을 잇는 74.2km 노선이다. 양주덕정~의정부~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과천~금정~수원 등 10개역이 잠정 확정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1월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지자체에선 기본계획이 이르면 6월 늦어도 9월엔 완료될 것으로 보고있다. GTX-C 노선은 2021년 착공해 2027년 완공 예정이다.
GTX-C 노선의 최대 장점은 빠른 속도다. 일반 지하철의 3~4배 빠른 최고 180km로 달리는 탓에 수원~삼성은 기존 78분에서 22분대로, 의정부~삼성은 74분에서 16분대로 이동시간이 단축된다. 강남권 접근성이 높아지는 만큼 GTX-C 노선 정차역 주변 개발사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GTX-C 노선의 최대 수혜지역은 의정부시로 지목된다. 그동안 교통 소외 지역이던 의정부시는 GTX-C 정차역 신설로 인해 강남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창동역 환승을 이용하면 종로까지 약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가 현재 추진 중인 각종 개발 사업 또한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전철 7호선 노선변경 △전철 8호선 연장 △수서발 KTX 노선연장 등 철도 연계로 인해 교통 환경 또한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의정부시는 지난해 12월 ‘의정부시 철도망구축 사전 타당성검토 용역’ 사업을 발주했다.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용역은 △광역철도 8호선(별내선) 의정부연장 방안 △의정부경전철 연장방안 △GTX-C노선과 KTX 혼용에 대한 당위성 검토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타당성 있는 노선을 사전 발굴하게 된다. 국토부가 추진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경기도에서 추진 예정인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의정부시 도시철도과 손원석 주무관은 “광역철도에 대한 의정부 시민들의 수요와 요구는 상당히 많은 편이다”며 “의정부역은 GTX-C노선에 거의 확정된 상태인 만큼 GTX 조기 착공 등 철도망 연계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용역은 GTX-C노선을 포함한 전반적인 의정부지역의 철도망 교통체계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용역 진행 중이라도 중간에 나온 결과물을 토대로 수시로 국토부와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철도분야는 사회적 영향력과 파급이 워낙 큰 만큼 사업의 타당성이 부족하면 사업 자체를 진행하기 어렵다”며 “언제든 철도망 사업에 대한 타당성과 필요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GTX-C노선 최대한 빨리 개통돼야” vs “우리도 교통소외지역” 팽팽
GTX-C 정차역 추가신설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지자체는 경기 의왕시와 안양시다. 하지만 인근 군포시와 과천시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양측의 갈등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최근 GTX-C노선의 지제역 연장을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한 경기도와 화성·오산·평택시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과천~금정 노선 사이 인덕원역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안양시는 지난해 GTX-C노선 건설사업 기본계획에 인덕원 정차를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에 들어간 상태다.
GTX-C노선 인덕원역이 신설되면 지하철4호선,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등 3개의 철도노선 연계·환승에 따라 시민 편의향상은 물론 인덕원 도시개발사업(예정) 구역 내 환승센터 복합개발과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의왕시는 지난달 GTX-C노선의 의왕역 정차를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을 긴급 발주했다. 인구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광역교통대책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당초 GTX-C노선이 의정부~금정으로 추진되다 2018년 12월 양주~수원으로 사업계획을 변경됐지만 이 과정에서 의왕역 정차에 대한 타당성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의왕시에 따르면 의왕역 주변은 한국교통대학·철도기술연구원·철도인재개발원·현대자동차연구소 등 첨단철도연구시설이 밀집돼 있다. 또한 2015년부터 장안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인구가 증가한데 이어 부곡지역 재개발재건축과 월암지구·초평지구 등 공공주택지구, 인근의 부곡송정지구 등 택지조성이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어서 인구증가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광역교통망이 철도 외에는 전무한 의왕역은 의왕시 뿐 아니라 수원 입북동, 군포시 부곡동 등 3개시에 걸쳐 교통이 열악한 수도권 지역이라는 게 의왕시의 설명이다. 의왕시는 타당성 용역 발주와 함께 공청회 등을 거쳐 국토부와 적극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GTX-C노선의 의왕역 신설 필요성은 지난 2018년부터 의왕시민들이 본격적으로 지적하며 지역여론을 이끌어 왔다. 시민들은 GTX-C노선 10개 정차역 중 가장 짧은 역간 거리는 4.92㎞(삼성~양재)인 반면 의왕역이 들어설 경우 금정~의왕 5.8㎞, 의왕~수원 8.2km가 되는 만큼 의왕역 신설은 합리적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상돈 의왕시장은 “GTX-C노선 의왕역 정차는 시민들과 함께 시에서 행정력을 총 동원해 반드시 정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의왕, 안양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국회의원 후보들도 대부분 GTX-C노선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반면 인근 군포시와 과천시는 GTX-C노선 원안추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신설역이 추가될 경우 사업비 증가에 따른 사업지연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김종천 과천시장은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참석한 3기 신도시 시장협의회 정례회의에서 “과천의 경우, 3기 신도시 개발과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사업 등으로 향후 5년 이내 인구가 급격히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광역 교통 대책 수립 문제도 시급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GTX-C 노선은 원안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착공돼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맞서 한대희 군포시장은 “과천에서 금정까지의 GTX-C노선이 지하철 4호선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인덕원역 신설은 GTX 사업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고 밝힌 상태다.
군포시는 국토부에 보낸 ‘GTX-C노선사업 원안추진 건의서’를 통해 GTX-C 열차가 인덕원역에 정차할 경우 △역간 거리의 단축으로 인한 열차의 표정속도 저하 △사업비 증가로 인한 경제적 타당성 하락 등이 예상된다며 인덕원역 추가 신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명수 군포시 홍보팀장은 “인덕원역 설치를 반대한다기 보단 원안대로 조속하게 추진하자는 것이 군포시 입장이다”며 “시민 입장에선 최대한 빨리 GTX-C노선이 개통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정차역 설치 요구가 계속된다면 기본설계라든지 실시설계도 늦어지는 것은 물론 비용 증가도 불가피하다”며 “먼저 공사를 시작해 노선이 개통된 후 추가로 정차역을 설치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과천과 인덕원역은 바로 한 정거장인 만큼 GTX-C 열차가 과천역에 정차하고 인덕원역에 정차하면 GTX가 아니라 지하철이 되는 것 아니냐”며 “혼란한 상황만 초래될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양시 철도교통과 박민용 팀장은 “과천·군포시의 반대 이유는 사업비증가, 시간 지연 등이다”며 “현재 사전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며, 국토부와 협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GTX-C노선의 수원~지제(29.8km) 신설을 위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한 경기도와 화성·오산·평택시의 행보도 주목된다. △주한미군 이전 △평택항 확장 △황해경제자유구역 △고덕국제신도시 △고덕산단 △브레인시티 △민간도시 개발사업 등 급속히 증가하는 교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GTX-C노선의 지제역 연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평택시 김휘동 철도물류팀장은 “지제역 연장방안을 GTX-C 노선사업과 4차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국토부에 요청한 상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강남이나 삼성권 이동축은 수서축과 경부선축으로 나눠져 있다”며 “GTX-C 노선이 들어올 경우 한축으로 이뤄지다보니 수도권과의 이동성은 탁월하게 좋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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