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코로나 여파로 인해 반려동물 분양시장에 때 아닌 호황을 맞고있다. 학교 개학이 연기되며 자녀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자 반려동물 분양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급속히 잦아지면서 부터다.
특히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분양가격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2배가량 오른 상태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가 길어질수록 반려동물 분양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들, 펫샵 발길 부쩍 늘어…푸들·비숑프리제·하이브리드견 인기 급증
반려동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일선 학교의 개학시기가 장기간 늦춰지면서 자녀와 함께 반려동물 분양매장을 찾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맞벌이로 인해 자녀를 케어하기 어려운 가정일수록 홀로 있는 자녀를 위해 반려동물을 분양하는 사례가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반려동물 양육에 망설였던 소비자들도 ‘이 참에 길러보자’는 생각에 반려동물 분양에 나선 점도 시장 호황에 한 몫하고 있다.
김성일 한국펫문화연구소장은 “펫산업은 경제가 어려울 때 늘 주목을 받았다”며 “IMF때도 그랬고 세계 금융위기 당시에도 그랬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에 의하면 반려동물은 그 존재만으로 사람을 위로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며 “사람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본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양재동의 한 펫샵 운영자는 “2~3달 전에 비해 손님이 3배정도 늘었고 분양 문의전화도 급격히 증가했다”며 “과거 한 달에 10마리 정도 반려견이 분양됐다면 지금은 30마리 정도가 분양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자녀가 있는 소비자들이 대다수지만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탓에 젊은층도 많이 찾고 있다”며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분양도 활발한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손님들 대다수는 ‘자녀들이 강아지를 키울 경우 정서나 인성교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펫샵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소 1.5배에서 3배까지 반려견 분양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며 “과거 한달 10마리 분양하던 한 펫샵 매장은 현재 30마리 정도, 30마리 분양하던 매장은 현재 45마리 정도 분양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분양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다수의 펫샵 운영자들에 따르면 반려동물 분양가격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1월에 비해 평균 20만원 가량 상승했다.
특히 인기종(種)인 포메라니안, 말티즈, 푸들, 비숑프리제, 하이브리드 견 분양가격은 1.5배에서 2배까지 치솟은 가운데 연령대와 생김새에 따라 400만원대를 호가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또한 반려견의 이종(異種) 교배를 통해 장점만 뽑아 생산된 하이브리드견(犬)의 경우 소비자들의 분양문의가 부쩍 증가했다. 예를 들어 털 빠짐이 적은 푸들과 영리한 말티즈를 교배시켜 생산한 하이브리드 견인 ‘말티푸’는 두 종의 장점을 갖췄을 뿐 아니라 면역력도 강해 인기가 높다는 것이 펫샵업계의 설명이다.
반려동물 유통업에 종사하는 K씨는 “최저가를 표방한 인터넷 분양 경우도 지난 2월초 20만원~30만원이던 푸들, 비숑프리제 분양가격이 모두 35만원 이상 올랐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분양가격대는 불과 몇 달 전 보통 40만원~50만원에서 현재 80만원~150만원에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메라니안의 경우 1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분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씨는 “특히 푸들, 비숑프리제, 하이브리드견은 분양문의가 많을 뿐 아니라 분양가격도 두 배로 뛰었다”며 “몇 달 전 40만원이던 분양가격은 현재 80만원으로, 80만원~100만원은 150만원대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교배종의 경우 현재 평균 분양가격이 80만원대지만 예쁘게 생긴 하이브리드견은 160만원, 400만원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경제 어려울 때마다 펫산업은 호황”…“양육환경 점차 개선, 시장호황 계속될 듯”
반려동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다보니 인기 반려견을 확보하려는 펫샵 운영자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국내 반려동물 유통 흐름은 ‘동물생산업→경매시장→펫샵→소비자’로 형성돼 있다. K씨는 “과거에는 펫샵들이 경매시장을 통해 반려견을 사가는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유통업자를 통해 반려견을 확보하려는 추세다”며 “펫샵들이 많은 양의 반려견을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게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분양시장이 활발해진데는 ‘강아지공장’이라 불리며 부정적 이미지였던 반려동물 농장들이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바뀐 점도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다른 반려동물 유통업자 J씨는 “분양가격이 오르고 분양이 많아지는 것은 코로나의 영향도 있지만 약 30%정도는 강아지가 건강하게 만들어져 나온다는 점이 차지한다”며 “과거에는 농장들이 양으로 승부하면서 폐사하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질을 높이기 위해 사육 반려견 수를 줄이는 추세다”고 말했다.
또한 “예방접종은 물론 사료의 질을 높였을 뿐 아니라 넓은 공간을 확보해 강아지를 풀어놓고 사육하는 경우도 많다”며 “건강한 강아지들이 유통되다보니 도매가격이 올라도 펫샵에서 가격에 대한 저항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유통업계는 분양시장의 호황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 뿐 아니라 반려동물 양육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반려동물 진료비 사전고지제를 내용으로 하는 수의사법 개정에 나선데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펫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반려인들 상당수는 비싼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껴왔다”며 “높은 진료비는 유기동물 발생의 한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료비 사전고지제로 인해 동물병원의 진료비가 투명하게 공개됨에 따라 진료비가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며 “그만큼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부담감이 덜어지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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