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업 진행이 더디게 진행됐던 신반포2차의 재건축 사업이 변곡점을 맞았다. 이달 초 재건축 사업 일몰기한이 2년간 연장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비사업 일몰제는 사업 추진이 안 되거나 더딘 곳을 정비구역에서 해제하는 절차다.
부동산업계 안팎에선 해당 단지는 일몰기한 연장에 대한 소유자 동의율이 법정 하한선인 30%를 훌쩍 넘긴 66.29%를 기록할 정도로 사업 추진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망이 높은 만큼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신반포 2차 추진위 정상화 연대 “3년 넘게 총회 개최 안한 직무대행 체제 끝나야”
올해로 준공 43년 차에 접어든 신반포 2차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73번지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 13개동 1572가구 규모로 대지 면적은 8만5331.1㎡(약 2만5813평)다. 재건축 시 2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이곳은 반포대교(잠수교) 남쪽 한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형태로 돼 있어 재건축 시 한강조망 호실이 무더기로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3·7·9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고속터미널역과 백화점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 등이 인접해 있어 서울 내에서도 최상급 주거지로 평가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사업성과 미래가치를 동시에 품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곳 단지는 2003년 9월 1일 추진위원회(추진위) 설립 인가를 획득한 이후 현재까지 재건축 사업이 중단됐었다. 무려 17년 가까이 조합설립 문턱 조차 넘지 못했다. 조합원 간에 갈등 때문이었다.
현재 신반포 2차 추진위는 유명무실한 상태다. 법원에서 보낸 추진위원장 직무 대행이 총회를 개최해 추진위원장, 감사, 추진위원을 선출하도록 해야하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3년 넘게 총회도 열리지 않고 있다.
신반포 2차 소유주들은 추진위 정상화 연대(추정연)를 발족하고 사업의 본궤도 진입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신반포 1차 재건축주택조합의 조합장을 역임하며 국내 최고가 아파트 중 한곳인 ‘아크로리버파크’를 탄생시킨 한형기 씨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한형기 신반포2차 자문위원은 “직무 대행이 온지 3년이 넘었는데 총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총회를 열어 추진위원장 등 구성원을 뽑도록 돕고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이내에 복귀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직무 대행은 취임 후 불필요한 소송을 남발했다”며 “특히 소송대리인으로 자신이 속해 있는 H법무법인을 선임해 억대로 소송비용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직무 대행은 소송비용을 포함해 3년간 추진위 자금 약 6억원을 사용했다.
추정연은 사업 정상화의 첫 단계로 직무 대행의 해임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추정연 관계자는 “신반포 2차 추진위 운영규정에 총회를 개최해 서면결의서를 포함한 토지 등 소유자의 추진위원장 해임 찬성 비율이 과반수(50%)를 넘으면 추진위원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며 “직무 대행 역시 추진위원장의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이므로 같은 방식으로 해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진위원장 직무대행 직무정지, 해임을 찬성한다는 서면결의서가 70% 모아져 사실상 총회 개최만 된다면 해임할 수 있다”며 “이미 주민총회 소집 발의서가 10% 이상 걷혀 발의자가 주관해 총회를 개최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직무 대행을 내려 보낸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51부에 그를 해임해 달라는 탄원서도 함께 제출할 예정으로 이것 역시 서면결의서와 같은 수준의 주민 동의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추정연 측은 해임 건과 별개로 추진위원장, 감사, 추진위원을 뽑는 총회를 별도로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달 2일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직무 대행에게 발의서를 제출했지만 총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 운영 규정상 두 달 안에 열리지 않으면 발의자 대표가 서초구청의 승인을 받은 다음 총회를 개최할 수 있다.
서초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내달 18일까지 총회를 개최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린 상황에서 추정연 측은 내달 2일부터 추진위원장 입후보를 진행해 같은 달 말 추진위원장 등 선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추정연 측의 움직임과 관련, 스카이데일리는 신반포 2차 추진위원장 직무 대행의 입장을 듣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지만 그를 만날 수 없었다.
“8월말 조합설립 계획…조합원 신분이면 100% 한강조망 아파트 받을 수 있어”
신반포 2차 추정연 관계자에 따르면 해임 건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추진위원장 등이 선출돼 추진위가 정상화 되면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서(전체 소유주의 75%·동 별 50%)는 단 기간에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해임 건과 관련해 서명결의서가 70% 이상 걷혔기 때문이다.
한형기 신반포 2차 자문위원은 “추진위가 구성되면 위원장 및 인원들을 도와 6월 초부터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다”며 “이미 대략적인 추정 분담금표, 사업시행계획서를 작성해 놓은 상태로 서초구청에서 연번이 부여된 조합설립동의서를 받을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6월과 7월이면 75%는 받을 수 있다”며 “8월 20일 쯤 총회를 열고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면 8월 말이면 조합설립인가를 득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반포 2차는 지형 상 조합원일 경우 100% 한강조망이 가능한 새 집을 받을 수 있다”며 “단지 규모는 2000세대로 늘어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일몰연장 이후 이전과 다르게 주민들의 뜻이 모여 조합설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만큼 신반포 2차는 시장에서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반도부동산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거래는 주춤한 분위기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수요자들은 혹시나 급매물이 나올까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신반포 2차는 입지가 워낙 좋다보니 잠재적인 수요는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공급면적 99㎡(약 30평), 전용면적 92.2㎡(약 28평) 호실의 시세(호가)는 20억~21억원 초반 수준이다”며 “약간의 호가 조정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크게 빠진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조합설립이 되면 1주택자, 10년 보유 5년 거주 물건만 거래가 가능해 직무 대행이 해임되고 추진위원장이 뽑히면 매물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단지의 위치에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아크로리버파크의 가격을 넘을 것이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신반포 2차의 미래가치를 높게 점치고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데다 교통까지 편리하고 편의시설도 대한민국 최고 수준으로 인접해 있다”며 “학원가 역시 형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반포 2차는 결국 언제 새 아파트가 되느냐가 문제인데 재건축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단지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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