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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271>]-코로나19 확진자 반려동물 돌봄 공백
보호시설 부족에 돌봄 사각지대 놓인 코로나확진자 반려동물
지자체 협조 요청에 ‘손님 끊길라’ 미적미적
“반려인 대상 홍보 필요…돌봄 공백 있어선 안돼”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9-05 00:05:27
▲ 일부 지자체에서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치료를 위해 격리될 경우 환자가 키우던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임시 보호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 탓에 동물병원들이 임시보호 시설 지정을 꺼리는데다 그나마 지정된 동물병원들도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사진은 인천시 코로나19 확진환자 반려견 임시보호 사업 홍보자료. [사진=인천시]
  
코로나19 집단감염 증가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확진자들이 키우는 반려동물들이 돌봄 사각지대에 놓였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치료를 위해 격리될 경우 환자가 키우던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임시 보호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 확진 시 별도의 반려동물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 대상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코로나’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 탓에 동물병원들이 임시보호 시설 지정을 꺼리는데다 그나마 지정된 동물병원들도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지자체들 또한 확진자 반려동물 임시보호시설 운영과 관련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지만 동물병원 눈치에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지자체들, 코로나 확진자 치료기간 반려동물 보호시설 확보 나서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10월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603만9000가구, 1인 가구 비중은 29.9%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진 수도권의 1인 가구 수는 △서울 129만9787 가구 △경기 129만893 가구 △인천 29만7865 가구 등 총 288만8545 가구로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입원치료중인 환자는 △서울 1990명(2일 0시 기준) △경기 1250명(3일 10시) △인천 317명(3일 10시 기준) 등 총 355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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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 비율이 약 11%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해도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치료기간 동안 돌봄이 필요한 반려동물은 최소 300마리에서 최대 400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확진자 반려동물 임시보호시설은 서울시 6곳, 인천시 10여 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반려동물 임시보호시설(동물병원)에 대한 기피현상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의 경우 올해 3월 벨기에와 홍콩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사례는 있지만 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킨다는 증거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인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지난 7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반려동물이 주인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킬 위험은 매우 적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확진자 반려동물 돌봄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필요시설 확보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만일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동물병원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반려동물과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어떠한 사실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하지만 반려동물과 사람 간 전염 가능성 우려 또한 높아지면서 지자체들의 확진자 반려동물 돌봄 사업이 여의치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확진자 반려동물 임시보호 시설로 지정된 동물병원들의 경우 주위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고객들의 발길이 끊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재 운영 중인 확진자 반려동물 임시보호시설은 서울시 6곳, 인천시 10여 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반려동물 임시보호시설(동물병원)에 대한 기피현상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서울시청(위)과 인천시청. [사진=각 지자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반려동물 임시보호 시설을 운영 중인 자자체는 서울시와 인천시다. 서울시는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 3월부터 임시보호 시설 3곳을 지정·운영 중인 가운데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임시보호 시설 3곳을 추가 확보했다.   
 
또한 서울시 25개 구청에 대해 확진자의 반려동물 돌봄 필요 시 임시보호시설로 이송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윤민 서울시 동물보호과 주무관은 “시민들로부터 확진자 반려동물 보호시설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는데다 시 자체에서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에 사업을 시작했다”며 “확진자 가족들이 다른 곳에 살더라도 가족들이 대신 반려동물 보호가 가능한 경우는 제외되며 돌봐줄 사람이 없는 반려동물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들어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 추세여서 동물병원들로부터 임시보호 지원을 받아 3곳을 추가했다”고 설명하고 “현재까지 확진자 반려동물 30마리 정도에 대해 임시보호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일부 동물병원들, 협조요청에 시큰둥…“동물과의 공존가치 생각해야”
 
반면 서울시는 지정된 임시보호시설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임시보호시설로 지정된 동물병원 측에서 굉장히 조심해 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고객들이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확진자 반려동물 돌봄 대상은 증가하는데 반해 임시보호시설은 한정돼 있어 지속적인 추가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나상호 서울 송파구 문화체육과 팀장은 “서울시로부터 돌봄이 필요한 반려동물을 시설로 이동시키는 서비스는 현재까지 8마리를 진행했다”면서도 “임시보호시설로 지정돼 있는 동물병원들도 포화상태이다 보니, 오전 9시에 반려동물 이송 의뢰를 받았는데 오후 5시가 돼서야 이송을 할 수 있었던 일도 있다”고 전했다.
 
송파구는 관내 동물병원 65곳에 대해 확진자 반려동물 돌봄을 의뢰했지만 아직까지 단 한곳도 신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시는 지정된 임시보호시설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임시보호시설로 지정된 동물병원 측에서 굉장히 조심해 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고객들이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서울시내 동물병원들 모습.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스카이데일리
 
또 다른 송파구 관계자는 “사람과 동물 간 같은 병원체에 의해 감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과 길거리 동물 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도 “확진자 가정에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지난 6월 코로나19 확진환자 반려견을 맡길 수 있는 임시 보호소 10곳을 지정해 운영에 들어갔다. 격리되는 확진자가 반려동물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통지서를 받은 시민이 △반려견에 대한 임시 보호 신청서를 작성‧제출하면 △관할 군·구의 동물보호 담당부서에서 반려견을 인수한 다음 △임시 보호소로 이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반려동물 관련 네이버 카페엔 “인천에 사는데 이런 게 있는지 몰랐다. 감사하다”, “막막했는데 다행이다”, “정말 좋은 소식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경기도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반려동물의 임시보호 사업에 들어갔다. 경기도는 지난 2일 반려동물 1인가구 또는 가족 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 입원되는 경우 반려동물을 임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추진한다고 밝혔다. 시·군별로 임시보호소(협력 동물병원)를 지정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정병원은 비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한 동물권단체 관계자는 “코로나에 확진됐을 때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이 앞서게 될 것”이라며 “지자체가 치료기간 동안 임시보호를 해 주는 서비스는 반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임시보호시설로 지정된 동물병원들의 고충도 이해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많은 반려인들이 이 같은 서비스를 알지 못하고 있는 만큼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점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물에 대한 생명 존중과 공존에 대한 가치를 생각할 때”라며 “반려동물에 대한 돌봄 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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