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학대와 방임, 경제적 어려움 등 위기상황의 아이들과 가정들을 지원하고 있어요.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권리와 복지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고 인종, 종교,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전 세계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고도 오래 지속되는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캠페인과 사업을 전개하고 있죠. 앞으로도 저희 단체는 세상이 아동을 대하는 방식에 획기적인변화를 이끌어내고 아동의 삶에 즉각적이고도 오래 지속되는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창립돼 올해로 101년을 맞이한 국제 구호개발 NGO이다. 민간 NGO 중 가장 역사가 길다. 1차 세계 대전 후 영국의 ‘에글렌타인 젭’이 패전국이자 적국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굶주린 아동을 돕기 위해 만들었다는 사실이 단체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설립 취지에 맞게 종교, 국적, 인종을 초월해 모든 아동이 온전히 권리를 누리는 세상을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 한국을 포함해 현재 전 세계 30개 회원국이 117개 지역에서 아동의 보호와 권리 실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전 세계 117개 지역서 다방면 사업 진행… “아동권리 침해 문제 해결 노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발령된 9월 초 광흥창역 인근에 위치한 세이브더칠드런 서울본부에서 정태영 사무총장(59)을 만났다. 오준 이사장(66)은 다른 일정으로 인해 서면 인터뷰로 진행했다. 정 사무총장은 기자일행을 따뜻하고 온자한 미소로 반겨주며 그동안의 활동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소상히 들려줬다.
“세이브더칠드런의 30개 회원국은 전 세계 117개 지역에서 아동권리, 교육, 인도적 지원, 보건영양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세계적으로는 지난해 기준 약 6780만명의 아동과 가족, 지역사회를 도왔으며 저희 단체의 경우 해외는 에티오피아, 우간다,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와 레바논, 예멘 등 중동 그리고 네팔,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에서 약 486만명을 지원했죠.”
“국제사업은 저개발국가나 분쟁국에서 교육, 아동보호, 보건영양, 인도적 지원, 해외결업 사업 등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 성별, 지리적 위치, 지역적 관습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한 해외아동을 지원하고 있어요. 국내는 전국에서 약 13만명의 아동과 가정, 지역사회를 지원했죠. 또한 저소득가정이나 조부모가정, 위탁가정 등 결손가정에서 아동의 돌봄 문제와 아동학대, 아동의 놀 권리, 체벌 근절 등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문제를 해결·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정 사무총장은 최근 국내에서 n번방으로 불린 아동 성착취 사건이나 훈육을 빙자한 아동학대 사건들을 보면 아동의 인권이 철저히 무시되고 아동의 안전을 보장하는 아동보호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느껴 적극적으로 법 개정과 사회인식 개선에 앞장서 왔다고 밝혔다.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 사망의 원인으로 ‘훈육의 목적’이라는 가해자의 변명이 통하고, 아동에 대한 체벌을 용인하고 폭력을 방조하는 우리 사회의 견고한 통념과 제도를 바꾸기 위해 가정 내 체벌을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민법 제 915조 징계권’을 삭제하기 위해 활동을 해왔어요. 그 성과로 최근 법무부가 징계권 삭제 의지를 보이며 입법 예고를 했죠.”
“앞서 저희 단체는 오랫동안 n번방과 같이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상업화된 성착취 범죄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되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명 아청법 개정을 꾸준히 요구해왔어요. 성착취 가해자가 피해아동을 협박하는 악용의 근거가 된 ‘대상 아동, 청소년’ 규정 삭제를 주장하는 아청법의 개정을 위해 373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아청법 개정 공동대책위원회’에서도 꾸준히 활동했어요. 4월 30일 국회에서 일부 개정법률안이 통과함으로써 성착취 대상이 된 아동과 청소년을 법률상 ‘피해자’로 규정하고 보호와 지원을 강화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죠.”
정 사무총장은 또한 세이브더칠드런에 3년 가까이 몸담으면서 한국의 난민아동을 지원하면서 백혈병 치료로 어려움을 겪은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활동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또 모금이 완료되기 전에 아동이 세상을 떠났던 일이 가슴에 맺혔다면서 그동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특히 해외지원 사업으로 방글라데시와 네팔의 지원지역을 방문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방글라데시의 경우 스쿨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삶의 많은 부분을 지원하고 변화시키지는 못했으나 어려운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뭉클했어요. 또한 네팔 같은 경우 많은 아이가 가정 생계의 어려움으로 일을 하느라 공부를 할 여력이 없는데, 세이브더칠드런이 양계사업을 지원함으로써 경제상황을 개선해 아동의 생활환경 및 학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어서 상당히 기뻤죠.”
아동은 우리 인류 미래… NGO 포함한 모든 시민사회 역할 다각화
오준 이사장은 단체 활동에 관한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 우리 사회가 선진국이 되었지만, 여전히 저소득가정, 조부모가정, 위탁가정, 장애가정, 이주가정 등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정이 많다고 밝혔다.
“최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빈곤과 가족해체 등 복합적인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저소득 조부모가정 지원에 집중하고 있어요. 지난해 10월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약 80억원의 예산 규모로 저소득 조부모가정의 약 10%에 해당하는 1000가구에 맞춤형 통합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산하 가정위탁지원센터와 협력 기관 등을 통해 저소득 조부모가정을 지원하고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공공지원 강화를 촉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죠.”
또, 오 이사장은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으로 굉장히 밀접한 상호의존관계지만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국가주의가 더욱 강해졌다고 우려했다. 이에 올바른 방향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NGO를 포함한 모든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향후 본 단체의 포부를 전했다.
“올바른 방향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세이브더칠드런 같은 NGO를 포함한 모든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948년 세계인권선언은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권리와 존엄성에 있어서 평등하다’고 명시하고 있죠. 이러한 인권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가능성은 특히 아동, 여성, 장애인, 소수인종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요.”
“그 중에 아동은 우리 인류의 미래라고 해도 무방하죠. 국적, 인종, 종교를 막론하고 아동들이 제대로 보호받고 교육받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는 보장되지 않아요. 이러한 문제는 정부 차원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세이브더칠드런 같은 단체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봐요. 앞으로도 저희 단체는 전 세계 아동의 보호와 권리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나갈 생각이에요.”
[이창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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