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곽상도 다음은 박영수” 윤석열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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郭 구속에 조국‧추미애‧송영길 등 일제히 尹에 포문
郭 “檢, 의심만으로 구속하려 해… 무고함 밝힐 것”
尹 “정부‧檢, 대장동 수익 어디로 갔는지는 뭉개”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2-06 12:00:09

▲ 대장동 개발특혜로 아들을 통해 5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특혜 사건 관련 ‘50억 클럽’ 의혹을 받았던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격 구속됐다. 여당은 박영수 전 특검 수사를 촉구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정조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6일 자신의 SNS에서 “곽상도 다음은 박영수”라는 짧은 단문의 글을 올리며 곽 전 의원 구속을 환영하고 박 전 특검 수사를 요구했다. 박 전 특검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윤 후보와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여권에서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박 전 특검에게 윤 후보를 수사팀장으로 추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천화동인 1호 배당금 1200억원 중 절반이 ‘그분’ 것이라던 김 씨는 ‘(내가) 갖고 있는 카드면 윤석열이는 죽어’라고 말했다. 또 김 씨 누나는 서울 하늘 아래 수백만 채 중 하필 윤 후보 아버지 집을 매수했다”며 “거짓말과 흑색선전, 교묘한 상징조작까지 동원해 이재명 후보에게 아무리 흙탕물을 뿌려대도 결국 돈 먹은 자, 드러난 범죄의 몸통은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5일) “화천대유 50억 클럽 구속 1호 곽상도 뉴스가 나온 후 (윤 후보는) 토론 거부”라며 “토론하자 큰소리치신 분이, 국정과제 몰라도 안 부끄럽다며 대장동에 가장 자신 있어 한 분이다. 쫄았나. 오비이락”이라고 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김 씨 청탁으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되는 걸 막는 등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업시켜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실수령 25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아왔다. 그는 4일 ‘50억 클럽’ 의혹 연루자 중 처음으로 구속됐다. 문성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곽 전 의원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범죄성립 여부에 다툼이 있다며 기각했다. 이후 약 두 달 동안 보강수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기각된 지 55일만인 지난달 2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다수 국회 상임위원회를 거치며 포괄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만큼 아들이 받은 50억원에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5일 제주 강정마을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황당한 떠넘기기, 없는 거 지어내기, 그런 선전선동은 국민이 다 아실 것”이라며 “곽 전 의원 사법처리를 넘어 대장동에서 벌어들인 천문학적 수익을 도대체 누가 쓰고, 현재 그 돈이 어디 있는지 추적하지는 않고 뭉개고 앉은 정부다. 편파적이고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수사당국 행태가 황당할 뿐”이라고 했다.

곽 전 의원은 대가성은 없었으며 아들이 돈을 받는 것도 몰랐다고 반박했다. 그는 영장실질심사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로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식으로 구속하려 한다. 검찰이 (내가) 김 씨를 만났다고 주장하는 시기에 다른 업무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곽 전 의원 측은 입장문에서 “1차 (영장실질심사) 때나 이번이나 크게 추가된 증거도 없는데 왜 법원 판단이 달라졌는지 의문이다. 향후 절차에서 적극 소명해 무고함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