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보험 보장만기 관련, 이런 고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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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주요 보장의 큰 틀은 바뀌지 않는 만큼 만기 길게 가입
추후 없던 보장이 생기면 그 부분만 보강하는 방법도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4-05 09:58:14

자동차를 운전하시는 분이라면 운전자보험을 꼭 가입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강화된 도로교통법 위반에 따른 법의 엄중한 잣대로 운전자보험의 필요성이 현재 더욱 강조되고 있다. 바로 ‘민식이 법’이 적용된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비롯해 올해 법이 더욱 강화된 횡단보도 사고가 대표적인 예이다.

운전자보험은 사실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은 아니다. 다만 도로교통법상 12대 중대과실이라 불리는 항목으로 사고가 났을 경우 자동차사고로 보험 합의 이외에 형사합의를 진행해야 하기에 벌금을 비롯한 형사합의금, 소송 진행에 따른 변호사 비용 등 재산적 손실을 막자는 의미에서 준비하면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민식이 법’이 강화되면서 많아진 벌금과 자칫 잘못해 어린이 보호구역 내 사고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줘서 그런지는 몰라도 운전자보험을 가입하지 않거나 과거 운전자보험을 가입하고 있으면 큰일날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필자가 과거에도 이와 같은 주제로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일희일비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먼저 언급하고 싶다.

한편 이러한 부분 때문에 운전자보험을 쉽게 해지하고 새로 가입하는 분들이 최근 1~2년 사이에 정말 많은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일 수도 있지만 보험료가 다른 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깊게 생각않고 쉽게 선택할 수 있어서 그런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운전자 보험을 교체하는 분들의 공통점을 보면 대부분 운전자보험의 만기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짧게 가입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짚어주고 싶다.

그중 많은 설계사들이 언급하는 것이 운전자보험의 보장들이 그동안 흐름을 고려했을 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좋아졌으니 추후 더 좋아지면 쉽게 보험을 리모델링 할 수 있게 보장 만기를 짧게 설정하면 나름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생각하고 싶다. 사실 보장이 더 좋아졌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흐름을 봤을 때 보장금액 상향 한도가 더 커진 것 말고는 중대과실로 일어난 사고(스쿨존 제외)로 피해자가 6주 미만의 부상을 진단받았을 때 보상해주는 형사합의지원금 항목과 대물에 대한 벌금을 보장해주는 항목이 늘어난 것 말고는 큰 변화는 없었다. 그리고 스쿨존내 사고에 대해서는 6주 미만 부상을 진단받았다고 할지라도 기존에 가입한 운전자보험 모두 소급 적용돼 형사합의지원금을 보상할 수 있도록 적용했다.

그래서 운전자보험을 가입하거나 리모델링을 하는 상황이라면 보장만기 설정의 경우 주축 항목은 조금 보장만기를 길게 가입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주축이 되는 보장항목은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벌금, 변호사선임비용 정도가 될 것이다.

이 정도 항목은 현재 판매되는 운전자보험들의 보장을 보면 보장금액이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 만큼은 보장만기를 길게 가입하고 나머지 추후 없던 보장들이 생겨난다면 이러한 부분들만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운전자보험은 어차피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는 보험의 영역이다. 언제가 될 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가까운 미래에는 자율주행 차량을 비롯해 비행을 할 수 있는 차량까지 많은 부분이 변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에 따른 새로운 법규들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될 수밖에 없다.

그때에는 가입하는 항목 또한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기존에 보장받는 항목에 이어서 몇 가지의 새로운 항목들을 추가하기 위해 보험 전체를 갈아타는 것이 그리 효율적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운전자 보험을 최근 1~2년 사이에 가입했음에도 저렴한 보험료이기 때문에 손바닥 뒤짚듯 운전자보험을 바꾸려 하거나 새로 가입을 고민한다면 한 번쯤은 위 내용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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