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이 발달하며 해외 쇼핑사이트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도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배송 대행지 주소가 필요하고 관련 정보가 많지 않은데다 언어의 장벽도 있었기 때문에 해외직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직배송이 가능해지고 해외직구 관련 사이트들이 고객 편의성 개선을 시도하며 누구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외직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해외직구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해 해외직구 구매액이 5조1404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한 최근 2년 동안 해외직구 액수가 41.3%나 상승하며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해외직구는 국내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유통업체에 붙는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배송 비용을 감안해도 국내에서 살 때 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제품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에 수입된 제품이 품절됐을 경우에도 해외직구를 통해 구할 수 있기도 하다. 해외직구의 활성화로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하나 늘어난 것은 확실히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해외직구가 늘어나며 생겨난 문제점도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벨기에에서 제조돼 유럽 등지에 판매 중인 페로로 사의 ‘킨더’ 초콜릿 제품에서 살모넬라 감염증 문제가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식약처는 앞으로 수입식품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국내로 수입되는 모든 해외 생산 킨더 초콜릿 제품에 대한 살모넬라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로 정식 수입된 킨더 초콜릿 제품 중에는 벨기에에서 생산된 제품은 없다. 하지만 해외직구로 구매한 소비자가 살모넬라 감염증에 걸릴 위험이 있는 만큼 식약처는 온라인 쇼핑몰의 벨기에산 킨더 초콜릿 판매를 차단하고 해당 제품을 해외직구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기에 이르렀다.
아무리 해외직구가 활성화됐다고 하더라도 국내에 정식으로 유통되는 제품과 비교하면 소비자가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 물건이 고장났을 때 수리하기도 어렵고 받은 상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거나 보상받기도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가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개인이 더 신중하고 현명하게 거래를 진행하는 수 밖에 없다. 정부나 기관에서 해외직구 상품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려고 해도 개인 간의 거래를 하나하나 확인하기에는 정식 수입에 비해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외직구 상품은 개인이 진행하는 거래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문제가 생긴 상품의 경우에는 식품안전나라 등 관련 사이트에 게시하고 있으니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진행할 때 보다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소비자가 접하는 정보와 상품의 폭이 늘었고 구매 방식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소비자의 자유가 늘어나면 소비자가 책임져야 하는 범위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특히 거래의 주체가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바뀌고 자신만을 위한 맞춤형 소비가 늘어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소비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 관련 정보를 잘 확인하고 신중하게 판단해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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