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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재테크<43>] 중국 주식시장 투자
글로벌 하락에도 굳건한 中증시, 상승세 지속되나
中지수 두 달간 6~12% 치솟아… 하락장 걷는 韓·美와 상반
경기부양 기조, 봉쇄 해제, 빅테크 규제 완화 등으로 주가 강세
“中주식, 지수보단 개별 업종… 재생에너지·전기차·리오프닝 주목”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16 00:05:14
▲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일 현재 중국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은 두 달간 6.48% 오른 3284.29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심천종합은 2175.59로 이 기간 12.64% 치솟았다. 사진은 베이징 도심에서 한 행인이 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글로벌 주식시장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쇼크로 급락한 가운데 중국 증시만 굳건하게 선방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외부여건과 무관하게 지난 한 달간 10% 가까이 치솟았다. 하락장을 이어가던 연초와 정반대 흐름이다. 외국인 자금도 이쪽으로 몰리는 추세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와 도시 봉쇄 해제, 빅테크 규제 완화 등에 따른 효과로 해석된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 긴축적인 기조를 이어가는 주요국과 달리 중국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5.5%를 유지해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는 정책을 뒷받침하는 재생에너지, 전기차, 리오프닝에 주목할만 하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관련 ETF, 2개월간 30% 이상 치솟아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일 현재 중국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은 두 달간 6.48% 오른 3284.29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심천종합은 2175.59로 이 기간 12.64% 치솟았다. 상위 300개 기업들의 성과를 추적하는 CSI300도 8.34% 상승한 4321.46을 기록했다. 본토와 비슷하게 홍콩 증시도 순항했다. 항셍과 H지수는 각각 4.52%, 4.98% 올랐다.
 
이는 연초부터 줄곧 하락장을 걷는 글로벌 증시와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미국 3대 주가지수인 다우산업·S&P500·나스닥종합은 2개월 사이 각각 4.42%, 5.52%, 4.72% 떨어졌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한국의 코스피(-10.58%)·코스닥(-10.54%), 일본의 닛케이225(-0.34%), 대만의 가권(-9.52%) 등 대부분 하락의 쓴맛을 봤다.
 
이러한 상승세에 중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 ETF 31개 모두 올랐다.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8개일 정도다. 이 기간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과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가 각각 36.86%, 32.73% 오르며 1위, 3위를 차지했다. 이어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30.61%,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 24.77%,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23.67%, ‘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22.44% 등이 20%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4~7위에 올랐다.
 
폭락장에 갈 곳을 잃은 외국인 자금도 중국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중국 증시로 순유입된 외국인 주식 투자금은 91억달러(약 1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증시에서 196억달러(약 26조원)가 순유출된 것과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중국이 지구촌에서 '나홀로 증시 강자'라는 것을 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증시의 강세는 코로나19 봉쇄 완화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 상승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일 ‘전면적인 정상화’를 발표하고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 조치를 해제했다. 
 
앞서 5월 말 중국 국무원은 6개 분야에 걸쳐 33개 조치에 나서겠다는 ‘경제안정 패키지 정책’을 발표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8000억위안(약 152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에너지 안보 부문에 대한 지원책도 담았다. 신재생에너지(전기·하이브리드·수소)차량 취득세 면제 정책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중국 정부는 5월 말 경기 부양을 위해 6개 분야에 걸쳐 33개 조치에 나서겠다는 ‘경제안정 패키지 정책’을 발표했다. 사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월21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2022 보아오 포럼 개막식 화상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완화적인 통화정책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5월 말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LPR(대출우대금리) 5년물 금리를 4.6%에서 4.45%로 0.15%p 인하했다. 금리를 낮추면 통화량이 늘어나 소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경기 부양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이번 금리 인하 조치도 개인이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을 줄여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제20차 당 대회가 하반기에 열리는 점도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5%로 설정했다.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GDP성장률은 0.4%로 집계됐다. 1분기엔 4.8%를 기록했다. 상반기 부진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크게 성장해야 목표치(5.5%)를 달성할 수 있다. 강화된 경기부양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반등의 원동력은 락다운(Lockdown) 해제에 따른 경기 회복과 중국 정부의 부양책 구체화”라고 설명하면서 “6월 PMI(구매관리자지수)와 2분기 통화정책 회의록을 통해 두 요인이 잘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이 두 요인은 하반기에 중국 증시가 완만히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빅테크 등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는 5월 말 민관 합동 심포지엄 연설에서 “플랫폼 경제 민영 경제의 지속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테크에 대한 규제·압박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라도 중단해야할 상황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5월 기준 18.4%로 2018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반독점법 개정이다. 중국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24일 반독점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중국 내 빅테크 기업을 겨냥해 ‘데이터, 알고리즘, 기술, 플랫폼 내 규칙, 자본 우세 등을 활용하는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경쟁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악재이기는 하지만 이를 계기로 당국이 빅테크 기업을 더욱 강력하게 규제하고 압박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중국, 미국 등 선진국 경기사이클과 디커플링 매력”
 
신한금융투자는 본토 증시 재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국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했다. 그 이유는 △경기 및 이익 사이클의 저점 확인 △우호적 정책 환경 △선진국 경기 사이클과 디커플링 상대 매력 등이다.
 
강재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감내 가능한 수준의 실물 수요와 고용 불황의 임계치에 들어섰고 강한 부양책을 기대하지 않으나 확장적 정책 환경은 경기 저점 확인과 더불어 우호적 증시 환경을 이끌 배경”이라며 “대외 불확실성과 수출 부진구간에서 반복된 정부의 내수 중심의 경기 부양책은 이번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고 실물경기, 기업이익, 통화정책 모두에서 중국은 상대 매력이 높아져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본토 증시는 하반기 대외 불확실성 확산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침을 반복하겠지만 우호적 경기 여건과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통화정책과 경기·이익 사이클 모두에서의 극명한 차별화에 본토 증시의 상대적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고 하반기 이익 추정치 변화와 밸류에이션 상승이 동반된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중국 주식시장이 미국 등 선진국보다 선전하겠지만 5월 초부터 시작된 ‘V자 반등’이 추세적 강세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확인한 뒤 4분기 경기∙정치∙정책 모멘텀 강화에 따라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진단인 셈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회복 발(發) 중국 경기 모멘텀 강화 시기는 4분기로 예상하고 제20차 당 대회 이후 상무위원은 시장 친화적인 인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주식시장은 선진국 대비 선전하겠으나 5월 초부터 시작된 ‘V자 반등’을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는 어렵고 다양한 리스크 요인 확인 이후 중국 차기정부가 안착된 4분기 경기∙정치∙정책 모멘텀 강화에 따른 주식시장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신한금융투자는 지수보다 개별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책 기조의 변화로 개별 업종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망 업종으로는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등), 전기차(2차전지), 리오프닝(항공, 여행, 면세점 등) 등을 꼽았다.
 
강재현 연구원은 “태양광의 경우 올해 중국 내 연간 수요 전망치가 당초 70기가와트(GW)에서 75GW~90GW로 상향됐는데 최근 현지 업계에서 100GW 이상을 바라보는 곳이 늘고 있을 만큼 더없이 좋은 시황”이라며 “풍력의 올해 연간 설치 수요는 57GW로 전년대비 20% 안팎의 성장에 그치겠으나 업계에서는 올해 입찰 물량이 80GW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내년 설치 수요는 50% 이상 증가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기차에 대해선 공급 회복과 수요 진작으로 업황 회복이 가속화된다는 평가를 내렸다. 중국의 5월 전기차 판매량은 44만7000대로 전월·전년 대비 각각 50%, 106% 올랐고 침투율은 24.0%에 달했다. 강 연구원은 “정부 정책은 수요를 견고히 하는 강력한 동인으로,  정부는 전기차 취득세 면제 연장 조치, 보조금 확대 등을 통해 소비 진작에 나섰다”며 “공급 정상화와 견조한 수요 하에 전기차 업황은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오프닝에 대해서는 엔데믹 기대감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달 초 중국의 주요 도시 지하철 이용객 수는 지난해의 80%, 국내 운행 항공편 수는 85%, 영화관 관람객 수는 123%까지 회복한 상태다. 강 연구원은 “회복세가 기대되는 업종은 항공, 여행, 면세점”이라며 “2020년 우한봉쇄 당시와 비교해 이번 봉쇄 지역이 더 광범위하고 강도 높은 이동 통제가 진행돼 트래픽 베이스가 워낙 낮은 상황이고 최근 정부가 해외 출·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 단축과 더불어 적극적인 관광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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