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2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증시 활황으로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수익이 크게 늘었다. 저축은행과 자산운용 등 비증권 계열사 실적도 개선되면서 지주 전체 이익을 끌어올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FY2026 1H 실적분석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91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96억 원보다 91.6%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조4505억 원으로 119.7%, 세전이익은 2조6219억 원으로 94.4%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9.9%에서 29.6%로 9.7%p 상승했다.
실적을 이끈 중심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있다. 상반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1조173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0% 증가했고 연결 기준 순이익은 1조7311억 원으로 68.8% 늘었다. 지주 측은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자산관리 부문의 약진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거래대금 늘자 브로커리지 ‘쑥’…WM 수수료 204% 급증
특히 2분기 증시 활황 효과가 브로커리지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브로커리지는 증권사가 고객의 주식·채권 등의 매매 주문을 중개하고 수수료 등을 얻는 사업으로, 거래가 활발할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의 일평균 약정대금은 1분기 18조4800억 원에서 2분기 28조6500억 원으로 55.0%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도 전 분기보다 40.7% 늘었다. 대출 평잔 역시 5조5500억 원에서 6조1900억 원으로 11.6% 증가했다.
자산관리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2분기 자산관리 부문 순영업수익은 전 분기보다 88.4% 증가했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546억 원에서 1660억 원으로 203.8% 급증했고, 수익증권 판매수수료도 441억 원에서 560억 원으로 26.9% 늘었다.
고객 자산도 늘었다. 6월 말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104조9700억 원으로 3월 말 94조4800억 원보다 1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은 1243억 원에서 2513억 원으로 106.8% 증가했다.
반면 IB는 다소 주춤했다. 2분기 IB 수익은 1932억 원으로 1분기 2157억 원보다 10.5% 감소했다. ECM과 DCM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였지만 시장 자체가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올해 상반기 더벨 리그테이블 수수료 기준 한국투자증권은 ECM과 유상증자, 국내채권 인수 부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아이엠바이오로직스·리센스메디컬 등의 IPO와 SKC·한화솔루션 등의 공모증자를 맡았다.
저축은행 순익 589% 급증…비증권 계열사도 ‘약진’
한국투자증권 이외 계열사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5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1억 원보다 589.2% 급증했다. 예대마진율 개선과 충당금 적립 부담 감소, 기존 투자자산 평가이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보유자산 평가이익 증가로 순이익이 997억 원에서 2746억 원으로 175.5% 늘었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순이익이 58.0% 증가한 661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도 각각 237억 원과 189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그룹 외형도 커졌다. 6월 말 연결 총자산은 168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3.7% 증가했다. 그룹 총 운용자산(AUM)은 502조5000억 원에서 607조4000억 원으로 20.9% 늘며 600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린 증시 활황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변수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거래대금에 민감하고 자산운용 계열사의 평가이익도 증시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IB 수익이 2분기 감소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
그럼에도 상반기 실적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수익원이 브로커리지 한쪽에만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브로커리지와 WM뿐 아니라 저축은행·자산운용·캐피탈 등 계열사 실적까지 개선되면서 지주 순이익이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