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재산 은닉을 도운 측근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수사에 물꼬를 트려는 검찰의 비장의 카드라는 분석이다.
15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김 씨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화천대유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 최우향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대장동 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김 씨의 지시에 따라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통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 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수사기관의 압류나 추징 보전 등을 피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대장동 민간 업자들이 실명·차명으로 소유한 토지·건물, 예금반환채권 등 총 800억 원 상당을 동결한 뒤 추가 은닉 재산을 추적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김 씨의 지시를 받고 화천대유 자금 수십억 원을 동원해 수원 지역의 땅을 매수했다. 땅은 화천대유 명의와 김 씨 명의로 각각 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씨는 이화영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대학 동문인 김 씨의 부탁을 받고 화천대유에 합류해 2018년 화천대유 감사, 2019년 1월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를 지냈다. 지난해 9월부터는 화천대유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최 씨는 과거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김 씨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15일 김 씨의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구치소 앞에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등장해 짐을 들어주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던 최씨는 2013년 쌍방울 대표를 거쳐 그룹 부회장까지 이름을 올렸다. 최 씨는 김 씨와 김 전 회장을 연결해 준 인물로도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장동 사건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쌍방울그룹의 연관성 여부를 규명할 수 있는 주요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편, 김만배 씨는 최측근 두 사람이 체포되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1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김 씨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소재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목 부위에 흉기 자상을 입은 채로 발견됐다. 신고는 동승했던 변호사가 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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